대우증권은 16일 정유화학업종에 대해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해 추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으로 판단했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유 화학 업종 주가가 선진국 경기 침체 우려,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급락하고 있다"며 "향후 핵심은 수요가 얼마나 둔화될지 여부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GDP 성장률이 1%p 하락할 때 석유제품 수요는 0.5%, 화학 제품 수요는 1%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4%인 2012년 GDP 성장률 전망치가 2% 이하로 하락하면 정유화학 업황도 공급 과잉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향후 수요 상황에 대한 가시성이 어느 정도 확보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다만 비관적 시나리오 하에서도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만큼 업황이 금융 위기 당시만큼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주가가 이미 크게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업종 내에서는 화학 업종을 선호한다며 선진국의 수요 둔화와 달리 이머징 국가의 수요가 차별적으로 성장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석유 제품의 경우 중국의 수요가 이미 견조한 반면 화학제품 수요는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어 중국의 수요 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 잠재력이 높다"며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가시화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주로 역내에서 교역되는 화학 산업의 특성상 아시아의 차별적인 호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2012년 수요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커버리지 업체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으나 호남석유는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은 각각 장기 성장 가치 및 E&P 자산 가치 대비 최근 주가 하락 폭이 과대하다는 판단이라며 한화케미칼, OCI, S-Oil, GS도 최근 주가 하락으로 리스크가 상당 부분 반영돼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