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6일 빙그레에 대해 가격 인상폭과 인상 품목들이 상대적으로 적어 급등한 원가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7만원으로 내려잡았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IFRS 개별 기준 2분기 매출액은 6.0% 증가했다"며 "이는 핵심 제품인 바나나우유와 요플레의 가격만 각각 7%, 3% 인상했고 다른 제품의 가격 인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6월은 빙과류의 성수기인데 저기온으로 인해 빙과류의 매출도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10.2% 감소했다. 매출 증가율이 낮은데다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원부재료인 버터류, 파우더, 플라스틱류 등의 투입 단가가 급등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빙그레의 하반기와 2012년 실적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가격 인상, 원가 하락, 여름철 기온,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바나나우유와 요플레를 제외한 다른 제품의 가격 인상이 시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재료의 50%를 차지하는 원유가격 인상(18% 인상 전망)이 이뤄지면 흰 우유(매출 비중 10%)도 17~18% 정도의 가격 인상이 있을 전망이며 또 시차를 두고 다른 유제품도 품목에 따라 5~15%의 가격 인상이 추진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수입 원재료 가격이 6~7월을 고점으로 하락하고 있어 4분기부터는 원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라며 "반면 여름철 날씨는 빙과류의 매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6~8월 성수기 매출 부진으로 빙과류(특히 바타입)의 수익률이 하락할 전망이다.

그는 "커피음료 아카페라, 끌레도르 아이스크림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고 아이스크림 수출(남미, 미국 등)도 4%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이런 요인을 반영할 때 하반기 영업이익은 1.8% 감소해 부진하지만 2012년 영업이익은 14.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원유 가격 상승 가능성에 따라 유제품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고, 4분기부터는 투입되는 원재료의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보여 실적은 2~3분기가 단기 바닥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