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16일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위험을 감내하고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해성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의 지난 12일 종가(1793.31)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밸류에이션이 2009년 4분기와 2010년 3분기 사이 박스권 하단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9월 리스크를 선반영하고 있다"며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는 여름휴가 후 싸진 주식을 담을 수 있는 기회의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장중 저점인 1684.68이 올해 연간 저점으로 판단되고, 연말 배당투자 등을 고려했을 때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게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내국인 투자자 손절매와 파생상품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도 압력이 경감돼 수급 여건도 다소 개선됐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서유럽권 주요 은행들이 일정수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에 비춰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프랑스계 은행인 소시에떼제네랄(Societe Generale·이하 SG)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될 것인지 시장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도 "SG의 부실과 서유럽 은행권의 자산구성 및 대손충당 가능성에 대해 검증이 된 상황이란 점 등에 비춰 당시와는 구조적인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