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상승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에 1070원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 개선 등을 반영, 전 거래일보다 3.3원 하락한 1078.5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0~107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왑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10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 하단인 1070원 하향 이탈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유로·달러 환율이 1.44달러대 위로 올라섰고 뉴욕증시가 신용등급 강등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대외 위험회피 분위기 완화됐다"며 "서울 환시 환율은 이를 반영,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복절 휴일동안 미국 뉴욕증시는 연이은 미 경기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신용등급 강등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국제 외환시장에서 위험회피 분위기는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스위스중앙은행의 유로 페그제 가능성과 프랑스, 독일의 정상회담 기대에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1.44달러 초중반으로 급등했다.

변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반등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 흐름이 소강국면을 맞이할 경우, 환율은 1070원 박스권 하단 이탈 후 106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1066~1076원 △삼성선물 1066~107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