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광복절 휴일로 하루 쉰 탓에 한꺼번에 글로벌 증시 상승분을 반영한 16일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추가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 1900선 중반까진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낙폭이 컸던 기존 주도주 매수야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들어 낙폭이 워낙 컸던데다 반등 시 그간 우리나라 증시만 많이 못올라 이날 상승폭이 가팔랐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86.56포인트(4.83%) 급등한 1879.87에 마감했다.

오 팀장은 "기술적 반등이든 낙폭 과대에 따른 가치 회복이든 일단 1950선 정도 까지는 오르고 난 뒤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경험적으로 낙폭이 컸을 때는 다시 일정 수준까지 회복한다. 1900선 중반까지는 무난하게 오를 것 같다"고 했다.

추가 상승의 키는 외국인 수급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락 시에는 기관과 개인이 '구원투수'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상승을 이끌 만한 여력은 많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오 팀장은 "유럽에서 추가적인 악재가 불거지지만 않는다면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일단락됐다"고 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6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조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는 일시적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날 외국인 매수가 특정 업종이 아닌,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고루 분포된 것을 보면 많이 판 주식을 다시 사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이 어차피 판 것을 다시 사들이는 것이라고 가정하면 기존 주도주인 차(자동차), 화(화학), 정(정유)과 IT(정보기술) 같은 경기 민감주를 담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큰 폭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원화 강세,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주가 안정적 수익을 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 팀장도 "적정 가격을 회복한다는 측면에서 낙폭이 컸던 기존 주도주가 단기적으론 오름폭도 클 것"이라며 "일정 수준으로 가격이 오르면 내수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