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참가 임원들과 미디어팀 예약자만으로도 대구지역 호텔의 씨가 말랐습니다. 일반 외국인 관광객이나 세미나 참석자들은 어쩔 수 없이 경주나 포항,부산 등으로 예약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김동영 여행스케치 사장)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지역 경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선수단과 임원,미디어팀이 속속 입국하고 있는 가운데 20일부터는 일반 관광객들이 들어올 예정이어서 대구 역사상 유례없는 스포츠 특수가 예상되고 있다.

호텔 방이 동나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든 모텔 숙박료도 평소의 2배 이상 치솟은 9만~10만원에 이른다.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외국 손님들이 낯선 모텔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일정 금액을 받도록 약정했는데 특수가 일면서 모텔들이 이를 지키려 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등 후원사들은 대회 기간에 맞춰 템플스테이 등 관광상품과 결합한 바이어 초청행사를 여는 등 대회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대회숙박예약을 대행하고 있는 덱스코의 한상돌 사장은 "대구에 이렇게 외국인이 많이 들어오기는 처음"이라며 "미디어 관계자만 5000명이 넘는데 호텔과 모텔 수용인원이 4000여명이어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는 유럽 관광객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평균 숙박일수 15일의 장기숙박객이 많다.

김충환 조직위 홍보팀장은 "대회 기간에 입장권을 산 외국인만 3만명을 넘어섰고 전체 입장권 판매율도 90%가 넘는다"며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들도 다양한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서충환 롯데백화점 대구점 팀장은 "먼저 도착한 선수단과 임원진이 벌써 매장에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스포츠용품에 맞춰 할인행사를 하고 한국 문화도 소개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생산유발 효과만 5조5876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성근 대구경북연구원장은 "고용유발 6만2841명,부가가치 2조3406억원을 합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8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해녕 대회조직위원장은 "대회를 통해 한국의 최첨단 정보기술(IT)과 산업 수준을 세계에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대구의 이미지를 해외에 알리는 효과도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존 시설을 주 경기장으로 활용하고 선수촌을 대회 후 분양하면 투자 대비 경제적 효과가 더 커질 전망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