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전문지 테크놀러지뉴스블로그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장비들을 통해 사용자의 정보가 해킹당하고 있을 지 모른다고 16일 보도했다. 최근 원격지에서 휴대전화나 컴퓨터로 작동이 가능한 장비들이 늘면서 해커들이 각종 정보를 빼돌리거나 심지어 공격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킹의 대상으로 우선 꼽히는 것은 자동차다. 최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보안솔루션 컨퍼런스인 '블랙햇'에서 전문가들은 자동차문을 자동으로 열고 닫거나,개폐상태를 알려주는 모바일 장비가 장착되면서 보안허점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안전문가들은 특히 미국에서 고급차량에 장착되는 모바일 장치인 온스타가 보안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온스타는 위성을 이용해 위치를 추적하는 위치파악시스템(GPS)과 이동전화 기술이 결합된 텔레매틱스(telematics) 서비스다. 보안전문가 돈 베일리는 "온스타에 쓰이는 주파수는 접근이 쉬운 편"이라며 "차 문을 열고 닫는 것은 물론 운전자의 주행기록 및 현재위치 등을 충분히 해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체내삽입형 의료장치도 해킹의 대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의사의 원격조정으로 체내에서 심장박동이나 인슐린 농도를 조절해주는 장치들이 쓰는 주파수 역시 해커들의 접근이 쉽다는 것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