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들이 휴가지에 가져간 책은?
차기 대선 주자들이 여름 휴가를 보내며 읽은 책에 관심이 모아진다. 내년 총선 · 대선을 앞두고 어떤 구상을 하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16일 여야 대선 주자들의 휴가철 독서 목록을 조사한 결과 주요 관심 분야는 역시 경제와 복지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최근 시장 참여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자본주의 4.0'(Capitalism 4.0)을 읽었다. 미국 경제평론가인 아나톨 칼레츠키는 이 책에서 신자유주의의 대안으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한국에서 잘못 사용하고 있는 사상 · 정치 용어들을 정리한 '사상과 언어'(양동안 저)도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다.

정몽준 ·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은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 저)를 택했다. 정 의원은 '보수주의자의 양심'(배리 골드워터 저)을,원 의원은 '상생적 자유주의'(이근식 저)도 꼽았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최근 휴가지에 세계 경제가 당면한 위기를 그린 책을 챙겨갔다. 자크 아탈리가 쓴 '더 나은 미래'와 대니얼 앨트먼의 '10년 후 미래'다. 국가 채무,세계 경제 위기의 역사,국제 교역 체제의 변화,중국의 몰락과 미국의 부활 등을 다룬 책들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요즘 역사서와 문화예술 서적에 심취해 있다. 그는 최근 '한국의 미 특강'(오주석 저)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유홍준 저)을 탐독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고령화 사회 보고서인 '회색쇼크'를 택했다. 테드 피시먼이 일본,미국,스페인,중국 등 고령화 사회의 실상을 그린 책이다. 문 이사장이 쓴 '운명'도 즐겨 읽은 책으로 꼽았다. 유 대표는 얼마 전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출간했다.

정동영 ·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은 각각 교육정책 대안을 담은 '교육을 잡는 자가 대권을 잡는다'(이기정 저)와 라틴아메리카 신자유주의의 20년 역사를 그린 '대홍수'(이성형 저)를 골랐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