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16일부터 개인고객들에에 신규 신용융자 제공을 한시적으로 전면 중단했다. 주식 및 펀드담보대출 한도도 종전대비 1억~2억원 축소했다. 최근 급락장에서 담보가치 하락으로 신용융자 관련 매물이 반대매매를 통해 출회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진만큼 다른 증권사들도 신규 신용융자 제공을 중단할 지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의 자산보호와 안정적인 투자 유도를 위해 이날부터 신규 신용융자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며 "증시 변동성이 줄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신규 신용융자 제공 중단 조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미래에셋증권 고객들은 새로 신용융자를 얻어 주식을 매수할 수 없게 됐다. 기존 신용융자를 받은 고객들도 주식 매도만 할 수 있고 그 뒤엔 신용융자를 얻어 신규 매수를 할 수 없다.

펀드 등에 대한 담보대출 한도도 투자자 등급별로 1억~2억원씩 일괄 축소했다. 이 증권사의 최우량 고객(P등급)은 종전까지 펀드나 주식을 담보로 최대 7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날부터 5억원만 대출받을 수 있다. 2등급 고객(V등급)은 종전 5억원에서 3억원으로,나머지 고객들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각각 담보대출 한도가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번 조치에 대해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최근 폭락장에서 반대매매를 당했던 개인들은 반등 때 매도를 하고 추가 조정시 매수하는 방식을 통해 그간의 손실을 보전해야 하는데 미래에셋증권의 신규 신용융자 중단으로 손실보전 기회를 일방적으로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