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이후 국내증시의 반등 속도가 가파르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제시한 1차 반등 목표치(1930~1950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의 회복세가 뛰어난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방망이를 짧게 잡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2.80포인트(0.68%) 오른 1892.67로 장을 마쳤다. 전날 5% 가까이 급등한데 이어 이틀째 올라 장중 19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1900선에 오르자마자 외국인과 개인은 '팔자'로 돌변했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피지수는 1890선대에 만족해야 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1차 목표치는 낙폭의 50% 되돌림 구간인 1930선 정도"라며 "20일 이동평균선과의 이격을 해소하는 과정을 거치면 1950선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 61.8% 되돌림을 적용할 경우 코스피지수는 1970~1980선까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930선 또는 1970~1980선 중 어느 지지선에 걸릴지가 관건"이라면서도 "1950선~2050선 사이에는 갭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선을 넘어서면서 투자심리가 주식비중을 축소하는 쪽으로 기울여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 연구원은 "대외 환경이 불안한 만큼 추세 상승에 대한 기대를 갖기는 어렵고 투자자들도 코스피 1900선을 넘으면 주식비중을 줄이겠다는 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안다"며 "각자 박스권을 설정해 놓고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1차 반등 목표치로 1930~1940선을 제시한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대외 불안감이 해소되는 신호가 포착될 경우 1차 반등 목표치 이후에도 상승세가 강할 수 있다"며 "다만 시장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유럽에서 긍정적인 이슈는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여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권고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지수가 이미 1차 반등 목표치인 1880선(전고점)을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2차적으로 1960선까지 반등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또한 되돌림을 50% 가량 적용한 수치다.

이 증권사 최동환 연구원은 "향후 코스피지수 저항선은 1960선, 지지선은 1830선으로 설정할 수 있다"며 "기술적 반등 목표치가 60포인 가량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매수 대응은 짧게 가져가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