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파생상품 R&D(연구개발)센터가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거래소 내에 설립된다.

한국거래소(KRX)와 부산시는 17일 부산시청에서 파생상품 R&D(연구개발)센터 설립추진위원회를 열고,‘한국파생상품연구센터(KRDC)(가칭)’를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거래소 내부 부서로 신설하기로 확정했다.

파생상품 R&D센터는 증권 외에 통화와 금리,원자재,선박금융 등을 조사 연구해 파생상품으로 개발하고,파생상품 세미나와 회의를 유치하는 씽크탱크 역할을 맡는다.선박금융과 파생상품 금융중심지를 지향하는 부산으로서는 그동안 파생상품연구소가 꼭 필요하다며 부산 설립을 주장해왔다.김진규 KRX 파생상품시장 본부장은 “이번에 설치되는 센터는 KRX가 주식 파생상품 위주의 파생상품군에서 벗어나 실물과 신용,환경 파생상품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해 세계적인 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한 틀을 마련하고 지역경제와 금융역량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1~12월에 20명 정도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부서를 거래소 파생상품본부 조직 내에 신설,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연구인력은 한국거래소 직원 외 부산발전연구원,부산은행 등의 전문가로 충원하기로 했다.센터는 장내 및 장외,특화 파생상품 등 3개분야로 나눠 연구할 방침이다.

센터에서 일할 KRX직원은 이론적 연구지식의 실무현장 접목을 위해 순환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신규 직원채용은 정규직과 계약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채용하기로 했다.업계 파견직원은 전문가 양성차원에서 석박사 직원을 2∼3년간 파견하는 형태로 운영한다.학계에서는 대학박사 연구과정 이수중인 자 등의 연구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그동안 한국거래소는 파생상품 R&D센터를 설립하는 대신 산하 조직인 자본시장연구원의 분원이나 연구원 내 전문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해왔지만 부산시와 시민단체가 이에 대해 반발하자 부산 본사에 자본시장연구원의 분원이 아닌 KRX 내부 부서로 파생상품 R&D센터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기우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파생상품연구센터를 독립적인 연구소로 만들지 못하고 KRX내에 설치한 것은 아쉽지만 지역 금융발전을 위해 첫발을 내디딘 점에 의미가 크다”며 “금융도시 부산의 발전과 함께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도약을 위해 시와 KRX와 협력해 세계적인 연구소로 도약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