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사진)의 선심성 정책으로 아시아 지역의 인플레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잉락 총리는 11월 수확기에 농가로부터 쌀을 t당 1만5000바트(54만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현재 매입가격인 t당 9900바트보다 50% 비싼 값이다. 농가 소득을 늘리기 위해 쌀 가격을 인상시키겠다는 의도다. 잉락은 총선 당시 농민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 같은 공약을 내세웠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태국의 쌀 가격이 인상되면 아시아 지역의 쌀값도 함께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는 전 세계 쌀 소비량의 87%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물가지수에 식료품 가격이 반영되는 비중도 평균 30%에 달한다.

자국 내 소비자들도 잉락의 정책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코르브수크 이암스리 태국쌀수출협회 회장은 "소비자들은 쌀값 급등에 대한 우려로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잉락의 선심성 정책이 태국의 인플레이션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