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라인 빌딩에서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건물에 이르기까지 파격적인 구조와 디자인의 건축물이 급증하고 있다. 성냥갑 같은 기존의 획일화된 규격을 타파하고 한층 다양해진 인간의 창의력을 반영한 이른바 '프리 폼'(Free From) 건축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 3월 설립된 세종대 첨단구조공학연구실(책임교수 이재홍 · 사진)이 '세계 최고의 프리 폼 건축 기술'을 목표로 첨단 구조공학의 이해와 수학적 모델링,구조실험 및 전산역학을 통한 건설산업의 생산성 증대,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 연구실은 3D 프린터와 데이터로거,무선센서 등을 활용해 첨단 복합재료를 건설용 부재로 응용하는 기술과 대공간구조물의 비선형 해석기술 개발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설립 이래 박사 3명,석사 21명,포스트닥터 3명을 배출했고 현재는 박사과정 1명,석사과정 6명과 학부연구생 6명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이 지금까지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저널에 게재한 논문만 50여편에 달한다. '제7회 젊은과학자상'도 수상했다. 이 상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21세기 우리나라 과학기술계를 이끌어 갈 40세 미만의 과학자를 발굴, 포상하는 제도다.

최근에는 교과부가 지원하는 연구과제 'IT 기반 FREE FORM 건축 기조연구실'에 선정돼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프리 폼 건축물 구현에 필수적인 변수설계기술,구조해석기술,구조최적화 등에 관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시 기술기반 구축사업으로 수행 중인 '미래의 생태도시를 위한 입체공간 하늘공원' 과제에서는 첨단 구조공학기술,디자인기술,조경기술 등을 융합해 녹지가 부족한 도심에 새로운 입체공간을 창출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