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쓰이는 액정표시장치(LCD)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일본 샤프 공장에 10억달러(약 1조700억원)를 투자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애플의 이런 조치는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되고 있다.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은 17일(현지시간) MF 글로벌 FXA(MGF) 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스크린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샤프의 일본 가메야마 공장에 10억달러 상당의 투자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MGF증권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LG 등과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샤프는 내년 출시 예정인 애플의 6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6'에 전력 효율이 높은 스크린을 공급하고자 애플과 접촉한 끝에 이를 성사시킨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CD패널 시장점유율(출하액)은 샤프는 9.8%로 5위였다. 이 분야 1위인 삼성전자는 25.8%, 2위인 LG디스플레이는 25.5%다.

앞서 애플이 삼성전자에게 공급받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대만 TSMC에 맡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