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매각이 또다시 무산됐다. 인수 의사를 밝힌 사모펀드 3개 중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이 1개에 그쳐 유효 경쟁 요건이 성립하지 않았다.

우리금융 예비입찰 마감일인 17일 오후 5시까지 매각 주관사인 대우증권에 예비입찰 제안서를 낸 곳은 MBK파트너스 1개뿐이었다. MBK와 함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티스톤파트너스와 보고펀드는 막판에 입찰을 포기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복수의 경쟁자가 입찰에 참여하는 유효 경쟁이 필요하다는 게 공자위의 기본 입장"이라며 사실상 매각 중단을 시사했다.

티스톤과 보고펀드가 입찰을 포기한 이유는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민유성 티스톤 회장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국내 대형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내년에 총선과 대선이 맞물려 있어 대형 딜을 추진하기 어려워서다.

조재길/류시훈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