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농기계 전문생산기업인 ㈜대원지에스아이(대표 서용교 · 사진)는 세계적 수준의 농기계 제품 생산업체다. 197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 40여년 동안 해당 분야에서 '최초''최고'라는 수식어를 많이 들어왔다.

1990년 국내 최초로 청결미를 찧을 수 있는 도정기계를 개발한 것이 시발점이다. 이어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던 색채선별기를 국내 최초로 1995년 개발했고 2003년 동종업계 최초로 수출을 시작했다. 색채선별기는 쌀이나 콩,옥수수 등의 곡물을 기계에 투입해 전자스캔 방식으로 비정상적인 색의 곡물을 걸러내 불량률을 낮추는 기계다. 2009년 이후 매년 세계 30여개국에 4000만 달러 넘게 수출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국내에서 90%,세계 무대에선 33%에 이른다. 도정기 역시 국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 600억원을 기록,2000년 이후 매년 30%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국내 50여개 농기계업체 중 단연 최고다. 이 회사는 곡물뿐 아니라 녹차,담배 심지어 소금까지 선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 회사의 수출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데는 고객전담지원센터 운영을 통한 신속한 AS도 한 몫을 했다. 태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에 5개 해외법인,15개국에는 해외영업망이 있는데 하자가 발생하면 해외법인은 8시간 이내,영업망 소재 국가는 72시간 이내에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고객들의 신뢰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녹차 색채선별기를 일본으로 첫 수출하는 쾌거를 일궈내기도 했다. 색채선별기의 기술 종주국에,국내 기술로 개발한 기계를 수출하는 것은 그만큼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일본에 수출하는 녹차 색채선별기는 비닐과 흙덩이까지도 선별할 수 있는 근적외선 카메라가 탑재된 최신형 기계로,선별과 동시에 각종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대원지에스아이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포항상공회의소 경북지식재산센터가 선정하는 특허스타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내년 매출액 약 1억달러(1100억원),수출은 50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 대표는 "2002년부터 중국 스리랑카 인도 등의 차 가공공장에 300대 이상 녹차 색채선별기를 보급하는 등 세계시장에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도 전 세계 30여개국에 잡곡 · 종자선별기 등 우수하고 다양한 선별기 7500만 달러 규모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