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7일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2분기 실적 부진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주가는 절대 저평가 상태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전재천 연구원은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조7600억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유가 증권 가치 2조5700억원(현대중공업 지분 7.98%, 포스코 1%, KCC 3.77%), 지난 1분기말 보유 현금 1조1000억원을 감안할 때 절대적 저평가 상태"라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하반기 지속적으로 실적 둔화가 예상되나 주가는 이를 이미 반영했다"며 "현재의 저평가 국면의 해소를 위해서는 빠른 수주회복이 관건인데 현재로서는 매출 보다 높은 수주금액이 예상되는 시점은 2012년 이후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5월부터 개선되고 있는 PC선의 수요가 생각만큼 강하지 못하고 현재 PC와 케미칼 탱커의 선복량 대비 수주잔고 비율이 14%로 매우 낮은 상태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동의 정제설비 증설을 감안하면 선박 발주가 필요하나 건조기간이 6개월 내외로 짧고 전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큰 상황이라 발주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지난 2분기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이익(별도기준)은 101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21% 가량 하회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