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17일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내렸다.

지난 2분기 실적이 더 악화된데다 최근 주가 하락을 감안해 목표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기존 0.5배에서 0.4배로 내렸기 때문이다.

투자의견 '중립'은 유지했다.

윤희도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2분기 영업손실이 8036억원에 이르렀다. 전분기 5007억원 적자와 작년 2분기 4438억원 적자보다 더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발전 연료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지만 정부가 전기요금을 충분히 올려주지 않는 상황이 수 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력 수요가 정부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늘고 있어 연로비가 비싼 LNG 발전기 이용률이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도 적자폭 확대의 주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당분간 비슷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3분기는 계절적 이유로 누진제가 적용되는 주택용 전력판매가 많이 늘어나 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그는 "한국전력의 주가가 단기간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수 추천은 힘들다"며 "물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는 정부가 당분간 전기요금을 많이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연구원은 "작년 37조원이던 한국전력의 차입금은 올해 45조원, 내년 55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차입금이 감소할 만한 이익을 낼 수 있을 때에 비로소 투자심리가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