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外人 매도 정점 지났나…대외 악재에도 '꿋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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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외로 탄탄한 외국인 매수세가 전날부터 코스피지수 하단을 받쳐주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 결과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뉴욕증시가 하락했지만 외국인은 '사자'를 외치고 있다.
17일 오전 10시48분 외국인은 개장 직후부터 지금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93억원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다. 전날 6620억원을 사들인데 이어 이틀 연속 '사자'를 외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2일부터 단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국내 증시를 팔아치운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틀 연속 매수를 이어간 것도 한달 여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은 전날 전기전자(2370억원), 운수장비(2226억원), 화학(1526억원)과 함께 금융(321억원), 철강금속(248억원) 등을 적극적으로 사들인데 이어 이날은 운수장비(266억원) 업종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간 대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외국인 매도가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높지만 국내 증시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의미있는 변화가 시작됐다는 진단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그간 국내증시에서 대거 팔자를 외쳤음에도 환율은 심하게 움직이지 않았다"며 "외국인이 '셀 코리아'를 외친게 아니라 위험자산인 주식비중을 축소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와는 달리 한국 국채시장에서 보유 비중을 늘려왔었다"며 "주식시장을 대하는 입장에서도 이미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2007~2008년 금융위기와 맞먹는 매도 공세를 펼쳤던데다 국내 증시의 가격적인 투자매력이 부각된 점도 중요 요인으로 꼽혔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일드갭(채권과 주식 자산과의 가격차)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0월)와 그리스 구제금융 신청(2010년 5월) 당시 정도로 상승해있다. 국내 증시가 가격적인 부문에서의 투자매력이 크게 상승했다는 얘기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 문제를 간과할 수는 없지만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은 어느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연합(EU)의 경제권 자체가 단기간 내 빠른 회복을 보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투자자들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시장에서 부정적인 이슈를 크게 반영하지 않는 상황에서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는 좀더 유입될 수 있다"며 "사실상 매도 공세를 펼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지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면서 관심도 다시 낙폭과대주로 쏠리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추세적인 매수세 여부는 차치한다 해도 매도세의 일시적인 진정은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전개된다면 투자전략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다소 과했던 업종들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11일 대비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피 전체 외국인 시총 감소폭에 비해 크게 나타난 업종들은 건설과 화학, 운수장비, IT(정보기술) 업종"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17일 오전 10시48분 외국인은 개장 직후부터 지금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93억원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다. 전날 6620억원을 사들인데 이어 이틀 연속 '사자'를 외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2일부터 단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국내 증시를 팔아치운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틀 연속 매수를 이어간 것도 한달 여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은 전날 전기전자(2370억원), 운수장비(2226억원), 화학(1526억원)과 함께 금융(321억원), 철강금속(248억원) 등을 적극적으로 사들인데 이어 이날은 운수장비(266억원) 업종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간 대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외국인 매도가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높지만 국내 증시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의미있는 변화가 시작됐다는 진단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그간 국내증시에서 대거 팔자를 외쳤음에도 환율은 심하게 움직이지 않았다"며 "외국인이 '셀 코리아'를 외친게 아니라 위험자산인 주식비중을 축소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와는 달리 한국 국채시장에서 보유 비중을 늘려왔었다"며 "주식시장을 대하는 입장에서도 이미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2007~2008년 금융위기와 맞먹는 매도 공세를 펼쳤던데다 국내 증시의 가격적인 투자매력이 부각된 점도 중요 요인으로 꼽혔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일드갭(채권과 주식 자산과의 가격차)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0월)와 그리스 구제금융 신청(2010년 5월) 당시 정도로 상승해있다. 국내 증시가 가격적인 부문에서의 투자매력이 크게 상승했다는 얘기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 문제를 간과할 수는 없지만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은 어느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연합(EU)의 경제권 자체가 단기간 내 빠른 회복을 보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투자자들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시장에서 부정적인 이슈를 크게 반영하지 않는 상황에서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는 좀더 유입될 수 있다"며 "사실상 매도 공세를 펼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지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면서 관심도 다시 낙폭과대주로 쏠리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추세적인 매수세 여부는 차치한다 해도 매도세의 일시적인 진정은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전개된다면 투자전략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다소 과했던 업종들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11일 대비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피 전체 외국인 시총 감소폭에 비해 크게 나타난 업종들은 건설과 화학, 운수장비, IT(정보기술) 업종"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