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과 유로 채권 발행 불발에 따른 실망 등이 반영되며 숨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1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6포인트(0.25%) 내린 1875.11을 기록 중이다.

전날 뉴욕증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성장 둔화와 독일 및 프랑스 정상의 유로 채권 발행 합의 불발 여파로 하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이틀째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와 개인의 '사자'에 힘입어 상승 반전한 후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상회담을 열고 유로존 위기 대응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유로채권 발행 문제와 관련해선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외국인이 이틀째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강도는 눈에 띄게 약화된 모습이다. 운수장비, 금융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6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73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고, 개인은 104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전체 프로그램은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차익거래는 415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의 경우 166억원 순매수를 나타내 전체 프로그램은 24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 기관과 외국인 매물 부담에 전기전자가 1%대 밀리고 있고, 전기가스, 은행, 증권, 섬유의복, 화학 등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3% 가까이 뛴 통신을 비롯해 종이목재, 운수창고, 보험, 건설 등은 상승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이 하락하고 있고,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삼성생명 등은 오르고 있다.

실적에 따라 종목별 주가 흐름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날 장 시작 전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엔씨소프트가 4%대 강세를 타고 있는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기대에 못 미친 실적 여파로 2% 가까이 밀리고 있다. 한국전력도 부진한 실적 부담에 1%대 하락하고 있다.

원유 가격 인상 소식에 제과 및 제빵업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4% 넘게 떨어진 오리온을 비롯해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삼강 등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개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닷새째 상승, 장중 500선을 회복했다. 지수가 장중 500선을 탈환한 것은 7거래일 만이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3.65포인트(0.74%) 오른 499.88을 기록 중이다.

개인이 11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기관도 3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힘을 보태고 있다. 외국인은 16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11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3% 넘게 뛴 섬유·의류를 비롯해 코스닥 신성장기업, 출판·매체복제, 종이·목재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인터넷, 방송서비스, 통신서비스 등 일부는 약세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반등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0원(0.36%) 오른 107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