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번에는 프레지던츠컵 출전 여부로 도마에 올랐다.

세계 랭킹 33위,상금랭킹 108위로 추락한 우즈는 자동 출전 자격을 잃어 단장 추천이 있어야만 뛸 수 있다. 우즈는 프레지던츠컵 직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에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단장 추천을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그러나 골프닷컴이 미국 100대 교습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가 '출전해선 안 된다'고 응답했다. 짐 매클린은 "우즈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다른 선수가 뛰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골프칼럼니스트 존 매긴스는 "2009년 세계 연합팀은 슬럼프에 허덕이던 애덤 스콧을 출전시켰고 스콧은 이를 계기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우즈에게도 똑같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콧은 당시 세계 랭킹 58위였고 상금랭킹은 공교롭게도 현재의 우즈와 같은 108위였다.

미국팀 단장인 프레드 커플스는 오래 전부터 "우즈가 부상에서 회복하면 프레지던츠컵에서 맹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말해왔으나 최근의 실망스러운 모습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5전 전승을 거두며 미국 팀의 승리를 이끈 우즈는 방송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등 흥행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장 추천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많다.


◆ 프레지던츠컵

2년마다 미국과 세계 연합팀(유럽 제외)이 맞붙는 팀 골프대항전.상위 랭커 10명과 단장 추천 선수 2명 등 12명이 맞붙는다. 오는 11월17일부터 나흘간 호주 멜버른 로열멜버른GC에서 열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