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선 대외변수에 민감한 시장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배당주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일부 통신주와 금융주 등 고배당 종목군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눈]출렁이는 증시…"배당주로 안전벨트"
우선 최근 급락으로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커졌고, 덩달아 배당수익률도 높아졌다는 진단이다.

장희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 급락으로 코스피지수의 채권 대비 매력이 글로벌 금융위기 부근인 2008년 12월 수준만큼 커졌고, 이는 배당수익률 상승을 불렀다"며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이후 배당수익률과 한국 국채수익률을 비교할 경우 지난 5년 대비 평균보다 단기에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통상 배당주 투자 성과가 변동성 상승 국면에서 우수했기 때문에 현 시점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2001년 7월 이후 코스피지수 하락 국면 또는 변동성 상승 국면에서 배당주지수(KODI)가 코스피지수의 수익률을 웃도는 경향이 나타났다. 월별 수익률 측면에선 배당주 투자는 하반기, 특히 8, 9월에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시장의눈]출렁이는 증시…"배당주로 안전벨트"
강봉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달과 하락한 달로 나눠보면 배당주 투자 성과가 9월에 모두 우수했고, 코스피가 떨어진 경우 배당주 투자가 모든 달에 대해 평균적으로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배당주 투자성과가 평균적으로 8, 9월과 하락장에서 우수해 현 시점이 투자적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변동성이 컸던 2008년 후반에도 고배당주는 시장 대비 양호한 성과를 낸 바 있다.

장 애널리스트는 "2008년 11월 초 당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250위 안에 드는 종목들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4%를 넘고 추정 수익성이 높은 종목들의 1주, 4주, 8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시장을 웃돌았다"며 "경험적으로 8월께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최근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 좀 더 확실한 투자 방식이란 측면에서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눈]출렁이는 증시…"배당주로 안전벨트"
전문가들은 고배당 종목군으로 통신주와 금융주 등을 꼽았다.

대우증권은 고배당 수익률 종목으로 SK텔레콤, 메리츠화재, KB금융, 동양생명, 기업은행, LIG손해보험, 현대해상, 대한생명, 삼성카드, 동국제강, POSCO, GS,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14개를 제시했다. 시가총액 상위 250위권 가운데 역사적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고 수익성 추정치가 우수한 종목군이란 설명이다.

KB투자증권이 꼽은 배당투자 매력 상위 20개 종목은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웅진씽크빅, 파라다이스, 진도, 대교, 한전기술, 강원랜드, 기업은행, 한라건설, 휴켐스, 한솔제지, 한국가스공사, 현대산업, KCC, GKL, 하이트맥주, 한전KPS, S-Oil 등이다. 이들은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인 종목 중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상위인 동시에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0 이상인 종목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