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의 후폭풍…샤넬도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에서 철수
샤넬이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에서 다음달 철수한다.

샤넬 관계자는 17일 "9월 중순~말께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에서 매장을 철수할 예정"이라며 "이달 말 입점 계약이 끝나고 다시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인천공항에서 샤넬 매장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면세점 한 곳만 남게 됐다. 또 샤넬은 장충동 신라면세점 매장을 확대해 운영한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매장을 두 개에서 한 개로 줄이고, 장충동 매장을 확대하는 등 집중할 방침"이라며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매장이 더 크고 신라면세점과의 계약도 끝남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샤넬의 이번 철수 배경에 '루이비통'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에 루이비통이 입점하면서 양측은 매장확대, 수수료 문제 등으로 갈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신라는 올해 초 인천공항에 루이비통 유치에 성공했다. 루이비통은 다음달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루이비통으로서는 공항에 처음으로 입점하게 된다. 지난 3월부터 6개월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일로 구찌는 이미 인천공항 내 신라면세점에 들어선 점포 2곳을 모두 빼기로 결정했다. 구찌는 인천공항에서 작년까지 2년 연속 패션 · 액세서리 부문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면세점 황제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호텔신라가 루이비통 유치에 낮은 수수료와 특급대우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장을 철수했다.

한편 호텔신라는 지난 2분기에 인천공항 면세점의 부진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2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3.5% 감소했고 이는 지난 2년 사이 분기 최저 실적이었다. 매출액은 4029억9100만원으로 16.6%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55억5400만원으로 64.8%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하나대투증권은 호텔신라에 대해 "출국자수와 중국인 입국자수 증가에 따른 인천공항 면세점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인천공항 면세점에 내달 루이비통이 입점할 예정이고 호텔 위탁경영, 비즈니스호텔사업 추진으로 호텔부문 사업도 강화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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