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이 세계 각국을 휩쓸자 증시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가가 줄줄이 급등,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18일 오전 10시 19분 현재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이 소속된 에스엠은 전날보다 2900원(9.45%) 오른 3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3만5200원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7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이다.

대우증권은 이날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4만2000원으로 올리고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2분기 23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이 3분기 50억원, 4분기 101억원 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YG엔터테인먼트의 IPO(기업공개)가 점차 가시화 되고 있어 음악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봐서다.

이 증권사 김창권 연구원은 "지난해 의미 있는 해외 로열티 수입을 기록한 가수는 동방신기가 유일했지만, 올해는 소녀시대, 샤이니, 슈퍼주니어 등이 일본 음반 시장에 안착하면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인 로엔 주가도 연일 급등세다.

같은 시각 로엔은 가격제한폭(14.64%)까지 오른 1만3700원을 기록 중이다. 사상 최고가 기록이다.

최근 엿새간 이날 포함 두 번이나 상한가를 치는 등 쉼없이 올라 49%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뒷받침 되는데다 SK 그룹 내에서 콘텐츠 사업과 관련해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게 주가 상승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로엔의 최대주주는 지분 63.4%를 보유한 SK텔레콤이다.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올 9월과 10월 아이유와 써니힐의 새 앨범이 나오고, 연말에는 신인 아이돌 그룹의 쇼케이스도 예정돼 있다"며 "로엔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로엔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8.1%와 104.5% 증가한 1641억원과 333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 씨가 이끌고 있는 JYP Ent.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엿새간 연일 급등 중이다.

이 시각 현재 JYP Ent.는 전날보다 455원(9.65%) 오른 5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5400원까지 뛰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CJ그룹의 방송, 게임 등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는 CJ E&M도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다.

CJ E&M은 이날 현재 2600원(5.69%) 오른 4만9250원을 기록 중이다. 엿새째 상승 흐름이다.

'슈퍼스타K 시즌3'이 높은 시청률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방송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게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