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대구점, 오픈 하루 전날 가보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대백화점은 오는 19일 대구시 계산동에 대구점을 오픈한다고 18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13번째 백화점인 대구점은 복합쇼핑몰 형태로 명품을 비롯해 영패션전문관인 유플렉스(U-PLEX), 전문영화관(CGV) 등을 갖추고 있다. 오픈 전 미리 가본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럭셔리'와 '젊음'이 조화된 모습이었다.
우선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대중교통이 접근하기 좋은 교통요지에 자리잡고 있다. 대구 유일의 지하철 환승역(반월당역)과 대구의 횡축인 달구벌대로(10차선)와 연결되어 있었다. 대구에서 잘 알려진 향토백화점 '동아백화점'과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현대백화점은 지하철 환승역이라는 점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었다. 현대백화점 카드에 교통카드를 탑재했다. 앞으로 사은품이나 경품 등도 교통카드에 충전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백화점 측은 대구(250만명)는 물론이고 구미 경산 칠곡(약 75만명) 지역까지 고객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1층에 들어서자 화장품 브랜드들이 눈에 들어왔다. 왼쪽에는 샤넬, 오른쪽에는 설화수가 자리잡고 있었다. 아직은 공사중인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매장도 정면과 오른쪽 끝에 보였다. 에르메스는 오는 11월께 오픈하고, 루이비통은 2012년 2월께 매장을 열 계획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에르메스 매장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도 대구점에는 티파니, 토즈, 끌로에, 마르니, 낸시곤잘레스 등 15개의 브랜드가 이 지역 최초로 선보이게 된다.
2층은 로얄부티크라는 명패가 달려 있었다. 수입의류와 잡화 명품 매장들이 줄줄이었다. 가운데에는 미국브랜드인 '토리버치'가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수입시계 매장 또한 대기선까지 마련해놓고 매장을 정리중이었다.
3층은 영캐릭터, 핸드백 매장이었고 4층은 디자이너 상품들이 주류를 이뤘다. 오픈을 앞둔 시기인만큼 4층에는 특별 속옷 매장이 있었다. '빨간 속옷이 복(福)을 가져다준다'는 얘기에 백화점 오픈날에는 빨간 속옷이 불티나게 팔리곤 했다. 이제는 특별매장까지 갖추고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3~4층에는 대구에서 배출한 디자이너들의 매장이 있었다. 깜, 메지스, C&보코 등이었다. 김영태 대구점 점장은 "대구에서 만들어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총 8개가 있는데 이중 6개를 입점시켰다"고 말했다.
5층과 6층은 남성과 아동, 스포츠 매장들로 구성됐다. 7층은 가전, 침구, 가구 등 생활 관련 제품들이었다. 8층 식당가에 올라가자 마자 팥빙수집 ‘밀탑’이 있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목동점에도 있는 유명한 팥빙수집이다. 김 점장은 "대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지역 아니냐"며 "이 점을 감안해 밀탑을 입점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점장은 대구점 이전에 압구점 본점에서 마로 전까지 근무했었다고. 이번 대구점 오픈을 앞두고 식당측을 설득해 매장을 열었다는 후문이다.
9층에는 이벤트홀과 갤러리가 있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사회 문화적 욕구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고객과의 다양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했다. 국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1155㎡, 600석)의 초대형 문화홀을 운영한다. 전시장인 ‘갤러리 H’에서는 시즌 별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인데, 현재는 '백남준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바로 옆 하늘정원(1724㎡, 약 500평)은 잔디가 촘촘하게 깔려 있었다.
9층에는 VIP 고객을 위한 공간 '클럽 자스민'도 자리잡고 있었다. 대구점의 VIP 정책은 서울지역과 같았다. 연간 3500만원을 사용하면 자스민, 8500만원의 경우 블랙 자스민이라는 회원이 된다. 이들만을 위한 개인적인공간이 클럽 자스민이었다. 깔끔한 실내에 하늘정원 한쪽을 할애한 공간이 아늑하게 느껴졌다.
지하2층과 지하1층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의 영 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에는 유니클로, 알마니익스체인즈, 프런코 신진 디지이너 편집숍인 ‘TRS’ 등이 입점해 있었다. 나이키ㆍ아디다스의 경우 상권 내 기존 백화점보
다 2배 가량 넓은 메가숍 형태였다.
식품매장에는 현대백화점 전통식품 명품특화 브랜드인 ‘명인명촌’, 현대서산농장에 서 우리나라 전통사육 방식으로 사육한 ‘화식한우’ 등이 있었다. 대구 전역을 대상으로 식품 배송서비스도 실시되고 있었다. 유기농 매장은 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시스템을 이용한 태양광 조명을 사용한다. 친환경적인 매장운영이 눈에 띄었다.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은 “대구점은 대구ㆍ경북지역 백화점 가운데 최초로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를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 목표는 2000억원이며 20120년 5000억원, 2013년 6000억원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자사카드 회원이 30만명을 넘어섰고, 1만5000명 정원의 문화센터 회원도 모집이 완료됐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대구점 건물 전면과 우측면을 잇는 가로 95m, 세로 46m의 초대형 LED ‘미디어파사드’ 다. 야간에는 화려한 조명이 건물 외관을 감싸게 된다.
무엇보다 주차환경과 주차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백화점 업계 최초로 최첨단 주차 영상인식 시스템(카메라 방식 주차 시스템)을 도입했다. 무발권, 무정차 입출차 방식을 도입했다. 자동차당 주차장 공간은 2.5m로 국내 백화점으로는 최대 공간도 확보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