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에서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히는 조제 무리뉴(48)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도를 넘은 추태가 도마에 올랐다.

18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스페인 프로축구 2011-2012시즌 슈퍼컵 2차전이 열린 누 캄프 경기장.
레알 마드리드가 2-3으로 뒤진 경기 종료 직전 마드리드의 마르셀로가 바르셀로나의 세스크 파브레가스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해 양측 선수단의 몸싸움이 촉발됐다.

무리뉴 감독은 몸싸움이 코치진으로 번지자 천천히 무표정하게 티노 빌라노바 바르셀로나 코치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이고 있던 빌라노바 코치의 눈을 손가락으로 찌르고 폭행 사실을 은폐하려는 듯이 재빨리 돌아섰다.

빌라노바 코치는 통증 때문에 잠시 펄쩍 뛰다가 등을 돌린 무리뉴 감독을 뒤에서 떼미는 방식으로 한 차례 응수했다.

무리뉴 감독은 다시 돌아서 턱을 위로 들고 빌라노바 코치를 노려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의 폭행과 관련한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회피했다.

앞서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가 1-2로 뒤진 후반 9분께에도 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무리뉴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다니 알베스(브라질)가 근처로 오자 악취가 난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면서 코 주변에 손 부채질을 했다.

인종주의나 특정 구단 선수에 대한 맹목적 혐오로 비칠 수 있는 행위였다.

무리뉴 감독은 상대 코치 폭행과 인종주의를 연상케 하는 비신사적 행위가 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혀 리그의 제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심판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가 결승에 오르도록 돕는다는 음모설을 제기했다가 출전정지와 벌금 제재를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