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株 가파른 하락에 투자자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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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S 상품 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직장인 오 모씨(40세)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마음을 졸이고 있다. 보유자금 중 상당 부분을 LG디스플레이와 관련된 ELS 상품에 투자했지만 최근 LG디스플레이의 주가 급락으로 녹인(Knock In) 구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만기전까지 LG디스플레이 주가가 가파르게 반등하지 않는 이상 상당한 손해를 입을 전망이다.
# 얼마전까지 LG전자 주주였던 한 모씨(37세)는 몇년 전 구입한 LG전자 LCD TV의 고장으로 수리비 10만원을 지출하면서 짜증이 났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회사 제품을 구입한 친구들의 TV는 여전히 문제없이 작동하고 있어서다. 한씨는 수리비가 아까웠지만 LG전자 주가 챠트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LG전자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었다면 더욱 큰 손실을 입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LG그룹주들의 주가 급락세가 연일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오후 2시 1분 현재 LG그룹 주력사인 LG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300원(5.31%) 내린 5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15일 12만6500원까지 올랐 던 것을 감안하면 6개월새 주가가 반토막난 것.
이같은 LG전자의 주가 약세는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관도 7월 이후 LG전자 주식을 259만주나 순매도했다. 외국인 보유비중도 6월말 32.08%에서 전날 30.60%로 줄었다.
주요 수요처인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TV 뿐 아니라 에어컨 등도 부진한 모습이다. 2분기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 중 가장 가파른 출하량 증가세를 보이며 선전했던 휴대폰 부문 마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다시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모토로라와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한발 앞서는 모습을 보였던 LG전자는 이번 인수 건으로 안드로이드 톱3(모토로라, 삼성전자, HTC) 내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므로 투자 관점에서는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7% 이상 급락하면서 2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4월 27일 기록한 올해 고점 4만1450원에 비해 53% 가량 급락한 것이다. 기관과 외국인 의 매도세도 이어지고 있다. 7월 이후 기관과 외국인은 LG디스플레이 주식을 각각 520만주와 688만주 처분했다.
애널리스트들도 암울한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기우제라도 지내고 싶다'는 제목의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LCD TV 수요부진으로 LCD 업황의 구조적인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19% 내려잡았다. 이에 따라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LCD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일본 샤프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기존 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뉴스보다는 대형 LCD패널의 업황 부진이 더 큰 걱정"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가격 부진, 감가상각비 증가, 가동률 하락 등으로 3분기에 영업적자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 저점을 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LG그룹의 또다른 축으로 떠올랐던 LG화학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LG화학은 지난 4월 22일 58만30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36만원대로 37% 급락했다. 이같은 계열사들의 부진에 지주사인 LG 주가도 급락세다. LG 주가도 연중 고점 10만4000원에 비해 45% 가량 하락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 얼마전까지 LG전자 주주였던 한 모씨(37세)는 몇년 전 구입한 LG전자 LCD TV의 고장으로 수리비 10만원을 지출하면서 짜증이 났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회사 제품을 구입한 친구들의 TV는 여전히 문제없이 작동하고 있어서다. 한씨는 수리비가 아까웠지만 LG전자 주가 챠트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LG전자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었다면 더욱 큰 손실을 입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LG그룹주들의 주가 급락세가 연일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오후 2시 1분 현재 LG그룹 주력사인 LG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300원(5.31%) 내린 5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15일 12만6500원까지 올랐 던 것을 감안하면 6개월새 주가가 반토막난 것.
이같은 LG전자의 주가 약세는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관도 7월 이후 LG전자 주식을 259만주나 순매도했다. 외국인 보유비중도 6월말 32.08%에서 전날 30.60%로 줄었다.
주요 수요처인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TV 뿐 아니라 에어컨 등도 부진한 모습이다. 2분기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 중 가장 가파른 출하량 증가세를 보이며 선전했던 휴대폰 부문 마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다시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모토로라와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한발 앞서는 모습을 보였던 LG전자는 이번 인수 건으로 안드로이드 톱3(모토로라, 삼성전자, HTC) 내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므로 투자 관점에서는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7% 이상 급락하면서 2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4월 27일 기록한 올해 고점 4만1450원에 비해 53% 가량 급락한 것이다. 기관과 외국인 의 매도세도 이어지고 있다. 7월 이후 기관과 외국인은 LG디스플레이 주식을 각각 520만주와 688만주 처분했다.
애널리스트들도 암울한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기우제라도 지내고 싶다'는 제목의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LCD TV 수요부진으로 LCD 업황의 구조적인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19% 내려잡았다. 이에 따라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LCD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일본 샤프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기존 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뉴스보다는 대형 LCD패널의 업황 부진이 더 큰 걱정"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가격 부진, 감가상각비 증가, 가동률 하락 등으로 3분기에 영업적자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 저점을 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LG그룹의 또다른 축으로 떠올랐던 LG화학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LG화학은 지난 4월 22일 58만30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36만원대로 37% 급락했다. 이같은 계열사들의 부진에 지주사인 LG 주가도 급락세다. LG 주가도 연중 고점 10만4000원에 비해 45% 가량 하락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