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테크윙 "도시바와 거래 튼다"
"코스닥 상장은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상장을 통해 고객사와의 신뢰도를 공고히 하고, 공모 자금을 활용한 공격적 자금 집행으로 회사 성장을 이어가겠습니다"

심재균 테크윙 대표이사(사진)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을 앞둔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최근 시장 상황이 불안해 상장 일정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상장은 우리 기업의 끝이 아닌 시작이기 때문에 시장 불안으로 인해 공모 가격이 예상보다 낮아도 상장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7월에 설립된 테크윙은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인 테스트 핸들러를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다. 테스트 핸들러는 검사가 완료된 반도체 칩을 출하하기 전 양품과 불량품을 자동으로 분류해 주는 장비다.

심 대표는 "주 고객사로 하이닉스, 엘피다메모리, 샌디스크 등 세계 40여개 이상의 반도체 회사와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의 거래가 없는 이유로 심 대표는 "삼성전자의 경우 관련 반도체 검사장비 사업을 자회사인 세크론을 통해 자체 조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요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업황 둔화 우려가 팽배해 있는 상황에 대해서 심 대표는 "10년 업력에 비추어 봤을때 가격 하락 시기에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감산에 나서게 되면 매출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감산에 나서게 될 확률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감산 우려가 없기 때문에 주요 고객사들이 기존 매출을 유지하는 구조가 이어지면 검사 장비 업체로서 받는 영향은 덜 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자력으로 테스트 핸들러 시장의 글로벌 점유율을 50%로 끌어올린 저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면서 "상장 이후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테크윙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45억원, 111억원을 기록했다. 심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회사가 많이 어려웠다"면서도 "당시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해외 고객사 다변화를 위해 힘쓴 결과 지난해 튼실한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고 전했다. 2002년 설립 당시 고객사는 3개사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까지 48개사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 테크윙은 매출 414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달성했다. 심 대표는 "올 3분기 이미 테크윙은 확정 수주만 353억원"이라며 "탄탄한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올해 네 자리수 매출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도시바가 고객사가 될 경우 회사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심 대표는 "올 하반기까지 도시바와의 거래를 위한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내년 1분기부터는 본격적인 거래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2012년 매출의 30%는 도시바쪽에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애플과 도시바 사이에서 메모리 공급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급이 시작될 경우 회사 매출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지난 7월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 샌디스크의 경우에는 이미 애플과의 거래가 개시돼 테크윙의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테크윙의 공모 주식수는 115만1680주로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8000원~2만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서 총 207억~23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오는 22~23일의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확정되며, 29~30일 이틀간 청약을 받는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고, 내달 7일 상장할 예정이다.

심 대표는 "공모 자금의 대부분은 신규 제품 개발비와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자금과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