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는 “보해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으나 자체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외부자금 유입이 절실해 창해에탄올의 인수에 최종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보해양조는 보해저축은행의 유상증자 참여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생산직을 제외한 관리직 직원들의 급여지급이 지연되는 등 위기를 겪어오다 지난 16일 임현우사장을 비롯한 전임원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보해양조를 인수한 창해에탄올은 주정(에탄올) 제조회사로 연간 주정 출고량이 진로 발효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이다. 지난 1966년 설립해 창해에너지어링, 창해PNG, 창해인터내셔널, 창해웰빙푸드 등 5개사와 함께 창해그룹에 소속돼 있다.
창해에탄올의 임성우 회장은 보해 창업주인 고 임광행 회장의 차남으로 보해양조 임건우 전 회장과 임현우 사장과는 형제간이다. 임성우 회장은 보해양조 임건우 전 회장을 도와 보해를 함께 운영했으며 2003년부터 창해에탄올 대표이사직을 맡아오고 있다.
창해에탄올 기획조정실 조영석 상무는 “형제사로서 창업주의 가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바탕으로 위기에 직면한 보해양조의 추가 부실을 막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문제를 교훈 삼아 전문경영인을 투입해 경영투명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실사를 거쳐 회사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금을 투입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개선과 경영 혁신을 통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체질을 완전히 새롭게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