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연비가 실제 운행상황에 맞게 개편된다. 자동차 에너지소비 효율등급 판정 기준도 강화된다.

지식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자동차 연비표시 제도 개편방안'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현행 연비표시 제도는 △총 주행거리 17.85㎞ △평균 주행속도 34.1㎞/h △최고속도 91.2㎞/h 조건에서 측정한 것으로 도심에서 자동차를 몰았을 때의 결과만 반영한 것이다. 냉방기 가동과 고속 주행 등의 조건은 반영되지 않아 실제 연비와 소비자가 체감하는 연비 간에는 20%가량 차이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경부는 이에 따라 공인 연비가 실제 주행여건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미국에서 활용되는 '5-사이클' 방식을 적용한 새 연비표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5-사이클'은 시내 주행뿐 아니라 △고속도로 주행 △고속 및 급가속 △에어컨 가동 △외부 저온 조건(-7℃) 주행 등 총 다섯 가지 상황을 감안해 연비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우선 내년부터 '5-사이클' 방식을 항목별로 일부 적용해 나온 '보정식'을 활용하기로 했다.

자동차의 에너지소비 효율 등급 판별 기준도 상향 조정해 1등급 비중을 현재 17%에서 10% 내외로 축소할 예정이다.

지경부는 이번 개편 방안을 현실화하기 위해 늦어도 올해 안에 '자동차 에너지소비효율 및 등급표시에 관한 규정'을 개정키로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