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7일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홍 대표는 보안에 신경썼다. 이 자리에선 부산 저축은행 피해자에 대한 대책이 논의됐다고 한다. 결론은 법 테두리 내에서 피해자들의 소송을 적극 돕는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현행법의 테두리 안에서 저축은행 피해자에 대한 최선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5000만원을 초과해 예금한 상당수 피해자들이 피해액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아는데 이분들을 위해 소송에 필요한 관련 자료 제공 등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또 파산배당액을 늘리는 등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대주주들이 소유한 그림이나 골동품 등 자산가치 있는 물건을 압수하거나 숨겨 놓은 재산을 찾아내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파산배당액을 늘려달라는 것이다. 파산 배당액은 예금보험공사와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일정 부분 나눠 갖도록 돼 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