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카드 사용액 39조 육박…20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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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전면 중단 - 신용카드 발급 급증
금융당국의 신용카드사 외형 경쟁 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카드 사용액이 올 들어 두 번째로 38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카드 숫자도 1분기에만 300만장 가까이 늘어 경제활동인구 1인당 4.8장의 카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7월 국내 카드 승인 실적(사용액)이 38조7060억원으로 파악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33조1980억원보다 16.5%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카드 사용액은 2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1조1000억원(3%) 늘었다. 카드 사용액은 올 1월 36조47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카드 사용액 집계에서는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은 제외된 수치여서 실제 카드 사용액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4.7%를 감안하면 실제 증가율은 11.9% 정도"라며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늘어나고 소액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비중이 확대돼 카드사용액이 늘어나는 현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월 대비 증가세가 나타난 것은 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는 등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카드 사용액 증가는 카드 발급이 크게 늘어난 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현재 배포된 카드 수는 1억1950만장이다. 경제활동인구가 2448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4.8장의 카드를 보유한 셈이다. 신용카드가 대량으로 발급됐던 2002년 4.6장보다도 많고 지난해 1인당 4.7장에 비해서도 0.1장 늘었다. 경제활동인구란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일을 하는 사람과 일할 생각이 있는 사람을 뜻하는데 구직활동을 하고 있거나 실업자조차도 평균 4.8장의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 수는 카드대란 이후 2005년 3.5장까지 줄었다. 그러다 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08년 4장으로 늘었고 2009년에는 전체 카드가 2002년 이후 또다시 1억장을 돌파하며 4.4장에 이르렀다.
카드업계에서는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발급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교통비나 통신비 등 특화된 신용카드가 출시되면서 카드 발급이 증가한 것도 한 원인"이라며 "2003년 카드대란 때와 비교하면 현재 카드사의 연체율과 자기자본비율은 매우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7월 국내 카드 승인 실적(사용액)이 38조7060억원으로 파악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33조1980억원보다 16.5%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카드 사용액은 2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1조1000억원(3%) 늘었다. 카드 사용액은 올 1월 36조47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카드 사용액 집계에서는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은 제외된 수치여서 실제 카드 사용액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4.7%를 감안하면 실제 증가율은 11.9% 정도"라며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늘어나고 소액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비중이 확대돼 카드사용액이 늘어나는 현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월 대비 증가세가 나타난 것은 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는 등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카드 사용액 증가는 카드 발급이 크게 늘어난 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현재 배포된 카드 수는 1억1950만장이다. 경제활동인구가 2448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4.8장의 카드를 보유한 셈이다. 신용카드가 대량으로 발급됐던 2002년 4.6장보다도 많고 지난해 1인당 4.7장에 비해서도 0.1장 늘었다. 경제활동인구란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일을 하는 사람과 일할 생각이 있는 사람을 뜻하는데 구직활동을 하고 있거나 실업자조차도 평균 4.8장의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 수는 카드대란 이후 2005년 3.5장까지 줄었다. 그러다 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08년 4장으로 늘었고 2009년에는 전체 카드가 2002년 이후 또다시 1억장을 돌파하며 4.4장에 이르렀다.
카드업계에서는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발급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교통비나 통신비 등 특화된 신용카드가 출시되면서 카드 발급이 증가한 것도 한 원인"이라며 "2003년 카드대란 때와 비교하면 현재 카드사의 연체율과 자기자본비율은 매우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