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을 마치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폭탄선언'을 한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69)이 결국 경질됐다.

SK는 18일 김 감독을 퇴진시키고 이만수 2군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SK는 지금과 같은 상태로 잔여 시즌을 운영하다가는 파행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선수단을 안정시켜 일을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SK는 "현직 감독이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사표를 제출하고 구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을 대상으로 시즌 종료 후 퇴진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이 대단히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SK는 지난 17일 오전 김 감독이 당일부터 출장하지 않겠다고 사표를 제출해 구단에서 이를 반려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이날 저녁 취재진을 불러 모아 올해를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는 폭탄선언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김 감독은 최근 SK구단과 재계약 문제로 마찰을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