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유치원 100년 박람회'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 사립유치원이 설립된 지 100년. 우리 유치원 교육은 내년부터 초등학교 취학 직전인 만 5세아에게 공통과정(누리과정)을 가르치고 국가가 비용을 부담하는 질적 성장기를 맞았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육아정책연구소는 내년 5세 누리과정 도입을 앞두고 유치원 100년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유치원 100년 특별기획-유치원 교육박람회'를 19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우리나라 유치원의 역사를 둘러싸고 학계 의견이 분분하지만 1897년 부산에서 일본인 자녀를 가르치려고 만들어진 부산유치원을 근대 유치원의 효시로 보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일본 아이들이 아닌 우리나라 아이들을 가르친 유치원으로는 1913년 서울에 설립된 경성유치원을 최초로 친다.

경성유치원에는 일본인 보모가 있었지만 이듬해인 1914년 미국인 선교사가 만든 이화유치원은 보모와 원아 모두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공립유치원은 1976년에 등장한다.

서울 신천초ㆍ공덕초ㆍ신용산초ㆍ삼선초 병설유치원과 부산 성지초 병설유치원 등 서울 4곳, 부산 1곳의 유치원이 유치원 공교육화의 시동을 걸었다.

앞서 1969년에는 유치원 교육령도 마련됐다.

1980∼1990년대는 유치원이 양적으로 팽창한 시기다.

1993년에는 유치원 종일반이 생겼고, 1999년에는 저소득층 자녀의 유치원 학비를 국가에서 지원, 1985년 6천242개였던 유치원수가 1995년에는 8천960개까지 증가했다.

원아수도 1985년 31만4천691명에서 1995년에는 52만9천265명까지 늘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저소득층 만5세아에 대한 정부 지원범위가 확대됐고, 올해 5월에는 전국 만5세아에 대해 공통과정을 도입하고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유치원비를 지원하는 '5세 누리과정' 도입 계획이 발표됐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 유치원수는 8천388개, 원아수는 52만8천587명, 교원수는 3만6천461명이다.

2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유치원 교육박람회에서는 유치원 100년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사진과 자료, 영상물, 1세대 원로교수들의 인터뷰 등이 소개된다.

또 현재의 유치원을 보여주는 '현재 전시관'에서는 유아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학부모를 상대로 하는 유아교육 상담코너, 유아교육 강의 등도 마련된다.

관람료는 무료.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