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의 경제지표 악화와 어두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여파로 유럽 증시가 폭락했다.

18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4.49% 하락한 5092.23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지수도 5.48% 떨어진 3076.04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지수는 5.82% 폭락한 5602.80을 기록했다. 스페인 증시는 4.7%, 이탈리아 증시는 6.2% 추락하는 등 유럽 주요국 증시가 2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유럽 증시는 중국 중앙은행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1~1.5%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후에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나온 뒤 낙폭이 더 커졌다.

금융주가 폭락장을 주도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이 12.3% 폭락했고, 영국의 바클레이즈, 로이즈 등이 9~11% 급락했다.이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 내 유럽계 은행들의 유동성을 점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꺾였다.

피아트가 12% 떨어졌으며 세계 2위 시멘트 생산업체 스위스 홀침은 2분기 순익이 기대에 못 미치자 8% 폭락했다.

미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인 0.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2%를 웃도는것이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전주에 비해 9000명 증가한 40만8000명으로 늘어났다.

모건스탠리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4.2%에서 3.9%로, 내년 경제 성장률을 4.5%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체탄 아히야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위험할 정도로 경기침체에 근접해 있다” 며 “최근 미국의 실정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의 미온적인 경기 대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