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만 모아서 3개월 만에 매출 100억 “여러분의 시선을 한데 모아, 모아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인기를 끌었던 모 개그맨의 방송 멘트처럼, 남의 아이디어들만 모아서 창업 3개월 만에 100억의 매출을 올린 사람이 있다. 주식회사 애프터바이코리아 대표(이응준)는 원래 국내외에서 출시된 아이디어 상품들을 모두 구매하고 사용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직장인 얼리어덥터 소비자였다.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에 관심이 많았던 그의 사무실에는 어린이 장난감에서 요리기구까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 그런 이씨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들을 사용해보고 주변에게 알려주는 일은 즐거운 동시에 안타까운 일이었다. 사용해보면 요긴하고 편리한 상품들인데도 중소기업의 상품이거나 마케팅의 부재로 시장에서 너무 일찍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이씨에겐 내가 써보고 진실로 좋은 상품은 남에게도 좋을 것이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좀 더 여러 사람들에게 그 상품이 알려졌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 5월, 애프터바이닷컴(www.afterby.com)이란 아이디어 생활용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했다. 주변에서는 다니던 직장마저 그만두고 여름철 비수기에 접어들 때, 창업을 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고 만류를 많이 했었지만, 그는 자신의 취미와 나름의 원칙대로 [잘 사용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겐 알려지지 못한 아이디어 상품들]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알리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치 날마다 로또에라도 당첨 되듯이 그가 선택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계속 히트를 쳤다. 액세서리처럼 조그맣게 생긴 휴대용 여드름 치료기는 출시한지 보름 만에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여드름치료기가 됐다. 이씨는 이 제품이 흉터 없이 간단하게 여드름균을 사멸시키는 온열 기능의 아이디어가 있고, 화학성분이 없기에 자신의 아이들도 모기나 벌레가 물렸을 때에 사용했던 점을 착안하고 그 내용을 알렸을 뿐이다. 물론 식약청 등 관계 기관의 안전성, 유효성 인증 등을 받았는지 꼼꼼히 살폈다. 휴대가 편하고 저렴하게 새로 나온 이 상품은 약 2분30초라는 빠른 시간에 간편하게 여드름과 피부트러블을 제거해준다. 적외선 빛을 쏘여 고기를 굽거나 음식을 조리하는 조리기 구도 이씨의 가족들이 애용하던 아이디어 제품이었다. 고기를 굽는데 연기가 전혀 없고, 집안에서 생선이나 새우등을 조리해도 냄새가 없는 신기한 조리기구였다. 제조사는 발상의 전환으로 위에서 아래로 열을 전달하는 방식의 아이디어를 활용했는데, 재료들의 수분을 지켜주고 요리할 때 별도로 기름을 두를 필요도 없었다. 그는 여행갈 때 가져가서 가족끼리 바비큐 요리를 할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서 휴대용 가방을 함께 넣어서 지난달부터 자신의 쇼핑몰에 올렸다. 이 우주선같이 생신 조리기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까지 받았고 그의 쇼핑몰에서만 한 달에 3만여개가 팔렸다. 로봇 얼굴처럼 생긴 얼굴 전용 마사지기는 처음에는 얼굴 피부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고 있었다. 그는 상품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달 동안 매일 자신의 얼굴에 직접 사용해보고 그 결과를 상품 설명에 올렸다. 그리고 상품후기 덕분인지 이 제품은 남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피부 마사지기가 됐다. 브이자 형태로 생겨서 하루 5분 정도씩만 얼굴에 대고 있으면 피부가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이 놀랄 정도로 탱탱해진다는 것이 그의 사용 후 이야기였다. 마사지의 안쪽에 있는 여러 볼들이 얼굴 각 부위에 맞춰져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아이디어가 있는 제품인데 이씨는 직접 임상실험을 하고 검증된 제품을 쇼핑몰에 올렸다. 이 아이디어 상품은 몇몇 주부들이 눈에 띄게 마사지 효과를 봤다며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게 됐고 판매자가 직접 소비자가 되어 진실된 사용후기를 쓴 것이 대박이 됐다. 외국에서 오래 생활한 이씨는 서구적인 식생활 탓에 무엇보다 다이어트 상품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도 그렇지만 외국도 다이어트 상품들이 넘쳐난다. 그의 쇼핑몰에도 당연히 다이어트 관련 상품들이 많다. 하지만 이씨가 선택한 다이어트 대표 상품은 기존에 알려진 상품이 아닌, 평소 그의 아내가 겪었던 다이어트에 대한 수많은 고민과 실패에서 나온 아이디어 상품이었다. 왜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할 때 언제, 어떻게, 얼마나 살이 빠지는지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없고,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지 고민하던 끝에 그는 스마트다이어트라는 이름으로 아이디어 상품을 출시했고, 자기 부인의 모습까지 직접 찍어서 매일 다이어트 진행 상황을 일기 형식으로 쇼핑몰에 전시했다. 그리고 이 상품은 출시한지 50여일 만에 없어서 못 파는 상품이 됐다. 스마트다이어트는 안전하게 식사습관을 바꾸고 간편하고 빠르게 다이어트가 가능하도록 고안한 체중조절식품으로 여름철 바캉스 갈 때 휴대까지 용이하도록 디자인했고, 자신의 몸에 맞게 정확한 감량목표를 정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스케줄을 만드는 것이 핵심 아이디어로, 다이어트에 “스마트”란 이름을 붙인 이유다. 이씨는 요즘 지압의 원리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지압손목시계를 차고 다닌다. 미세전류 발생장치를 통해 다이어트, 금연, 멀미, 집중력 등에 도움이 된다는 건강보조기기인데, 유럽의 한 박람회장에서 우연히 본 프랑스의 아이디어 제품이다. 그는 “여러 가지 기능에 맞춰 색상 별로 있는 손목시계인데, 우선 다이어트 기능이 있는 파란색 시계를 다이어트손목시계라는 별칭으로 한번 내놔 보려고 합니다”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일은 언뜻 보기에 쉬운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석달만에 아이디어만을 모아 100억의 매출을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사용해서 좋은 제품만 남에게 권한다는 원칙과 실천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아이디어 상품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애프터바이닷컴(www.afterby.com)도 좋은 아이디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