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로 연결 김포한강로 개통 효과…입주율 '쑥숙' 미분양 '쏙쏙'
"한 달 전만해도 문의전화만 왔는데 김포한강로가 개통된 이후엔 시간이 얼마나 단축되는지 차를 몰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졌습니다. "(우현정 한강신도시공인 대표)

김포 한강신도시는 서울 도심과 25㎞ 떨어져 있지만 48번 국도 외에는 연결 교통망이 부족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올림픽대로와 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김포한강로가 개통되면서 교통여건 개선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개통 한 달여가 지나면서 신규 아파트 입주율이 올라가고 쌓여 있던 미분양 아파트의 계약률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에서 전세난을 피하려는 이주 수요가 더해져 김포한강로 개통 이후 한강신도시의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한강신도시~김포공항 간 지하철을 건설하는 내용의 김포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안을 올 12월 국토해양부가 승인할 경우 추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1억원대 전세 계약 '속속'


올림픽대로 연결 김포한강로 개통 효과…입주율 '쑥숙' 미분양 '쏙쏙'

지난달 11일 개통된 김포한강로는 한강신도시~서울 개화동 방화대교 남단을 잇는 총길이 17.32㎞의 왕복 6차로 고속화도로다. 올림픽대로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교통흐름이라면 김포에서 여의도까지 20분,강남까지는 4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김포한강로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강서지역뿐 아니라 여의도 마포 강남지역에서도 집을 보러 오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는 게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포한강로에서 직선거리로 약 1㎞ 떨어져 있는 월드메르디앙 1~4단지(2000년 입주)는 올초 나왔던 전세 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서울에서는 전세 1억원으로 전용면적 59㎡도 찾기 힘들지만 한강신도시에선 전용 85㎡도 구할 수 있다. 양창길 씨티부동산 대표는 "이사 수요가 거의 없는 때인데도 서울 전셋값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여서 여의도나 강남 일대 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하루 4~5건 정도 문의전화가 꾸준히 걸려온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입주를 시작한 '쌍용 예가'도 전세 계약이 속속 이뤄지면서 50% 정도가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입주한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전용 85㎡가 1억1000만~1억300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아직 단지 주변에 상가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걸어서 10분 거리인 장기지구를 이용해야 하는데도 전세 물건이 풍부해 물건을 보러 오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한다.

우현정 한강신도시공인 대표는 "서울 방화동에서 여의도로 출퇴근하던 30대 회사원이 방화동보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김포한강로를 타고 회사로 오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해 최근 계약했다"고 한강로 개통 효과를 소개했다. 비슷한 시기에 입주를 시작한 '우남 퍼스트빌'과 '한강신도시 대림e편한세상'은 각각 약 50%와 80%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7월에만 150가구 주인 찾기도
올림픽대로 연결 김포한강로 개통 효과…입주율 '쑥숙' 미분양 '쏙쏙'


대우건설이 지난 4월에 분양한 '김포한강신도시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는 최근 군산에서 올라온 부동산 투자자들이 다녀갔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고민하던 군산지역 투자자들은 서울에 직장을 둔 전세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하겠다며 한꺼번에 40가구를 계약하고 내려갔다고 한다.

'김포한강신도시 푸르지오'는 분양 초기 13%라는 저조한 계약률을 나타냈지만 김포한강로 개통 한 달여가 지난 현재 70%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운용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분양 초기에도 김포한강로 개통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는 충분히 홍보했지만 수요자들에게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 먼 얘기로만 여긴 것 같다"면서 "개통 이후 7월에만 150건의 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같은 달 한라건설이 분양한 '한강신도시 한라비발디'도 김포한강로 개통 이후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두 배로 늘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전 가구가 전용 105~126㎡ 규모의 중대형 평형임에도 불구하고 계약률이 60%를 넘어섰다"며 "김포한강로 접근이 가장 쉬운 단지란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건설의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의 경우도 IC와 가까워 매수 발길이 이어지면서 계약률이 80%를 넘어섰다.

◆김포도시철도 추가 호재?


김포한강로 개통에 이어 김포도시철도도 호재 역할을 할 것으로 인근 중개업소들은 예상한다. 이달 4일 김포시가 김포도시철도 전 구간을 지하로 건설해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하는 안을 마련했다. 김포도시철도는 김포공항~한강신도시 간 23.56㎞에 이르는 노선이다. 총 9개 역사 가운데 김포한강신도시에 4개를 짓는다. 지하철 5 · 9호선 및 인천공항철도가 지나는 김포공항역까지 승차시간 기준 30분 걸린다. 김포공항역은 환승거리가 짧아 3분 정도면 갈아탈 수 있다는 게 김포시의 설명이다.

김포시 도시철도과 관계자는 "그동안 철도건설 방식 등을 놓고 논란이 많았지만 최종안이 마련된 만큼 올 12월 국토해양부 변경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승인을 거치면 2013년 착공해 2017년 말 시험 운행할 예정이다.

김민주 한경닷컴 기자 minju1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