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350개ㆍ2단계 1천140개 연말까지 명칭 결정

내년 말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세종특별자치시(행정중심복합도시) 내 행정구역과 마을, 도로 등의 명칭이 '순 우리말'로 지어진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1단계로 세종시에 새로 설치되는 행정구역과 마을, 도로, 학교, 공원 등 주요 시설 5개 분야 350개 명칭을 '세종(世宗)'의 이미지가 구현될 수 있도록 순 우리말을 활용해 짓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행정도시건설청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주요 명칭에 대한 국민 선호도 조사와 국민공모를 할 계획이다.

행정도시건설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부터 1단계 명칭 제정 의뢰를 받은 충남대 산학협력단은 행정구역의 경우 ▲전래지명을 활용한 명칭 ▲생활권역별 초성자음을 활용한 순 우리말 명칭 ▲세종대왕과 연계한 명칭 등 23개 생활권에 대한 69개의 명칭을 제시했다.

도로는 누구나 쉽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목적지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생활권역별 기능과 위치정보를 담은 '순우리말' 명칭이 제시됐다.

교명은 최첨단 교육환경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유비쿼터스'를 순우리말로 순화한 '두리누리'란 말을 사용해 '두리누리 ○○초등학교', '두루누리 ○○중학교' 등으로 제정한다는 게 건설청의 설명이다.

선호도 조사 참여자들은 건설청이 연구용역을 통해 제시한 명칭 가운데 선호하는 명칭을 선택하면 되고, 원할 경우 건설청(www.macc.go.kr)과 LH(www.lh.or.kr) 홈페이지를 통한 명칭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세종시 1단계 명칭 350개는 충남대 산학협력단의 연구용역(안)에 대한 국민선호도 조사와 국민공모에 이은 세종시명칭제정자문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오는 10월 초 결정된다.

건설청은 명칭 응모자 중 5개 분야별로 최우수상 1명(상금 100원), 우수상 1명(상금 30만원), 장려상 1명(상금 20만원)을 선정해 시상한다.

건설청은 2단계로 도로와 마을, 학교, 주요 기반시설 등 4개 분야 1천140개의 명칭을 연말까지 국민공모 등의 절차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최민호 행정도시건설청장은 "내년 7월 1일 출범하는 세종특별자치시는 단순히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도시가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인 만큼 많은 국민들이 명칭 제정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명칭인 '세종시'는 2006년 국민공모를 통해 제정됐다.

당시 1천727명이 2천163건을 응모했다.

(연기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w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