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의 가야대 항만물류학과를 졸업한 김환 씨(30).그는 요즘 신이 났다. 친구들 상당수가 아직 직장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 작년 5월 진원무역에 입사해 세계적인 업체들과 경쟁하며 싱싱한 과일 수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좋은 과일을 싸게 수입하느냐가 그의 능력과 노력에 달려 있다. 이를 국내 대형마트나 시장 등에 공급하는 일을 맡고 있다. 바나나 파인애플은 필리핀,오렌지는 미국 등지에서 들여온다.

그가 무역업체에서 맹활약할 수 있는 것은 '무역마스터' 과정을 수료한 게 큰 힘이 됐다. 무역마스터는 무역협회가 운영하는 9개월 과정의 무역전문가 양성과정이다. 비즈니스 영어,무역실무 등 지옥 훈련이 뒤따르지만 일단 수료하고 나면 무역 역군으로 탈바꿈한다.


이 과정에서는 무역계약 대금결제 외환실무 통관관세 시장진출전략 전시회참가 전자무역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전문지식을 배운다. 아울러 외국인 강사로부터 하루 4시간 동안 비즈니스 영어회화 과정을 밀착 교육받는다.

무역마스터 출신 2600여명은 중견 · 중소기업과 대기업 금융회사 무역유관기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졸업생 취업률은 무려 98%에 이른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요즘 전국의 대학이 무역학과를 없애고 있기 때문에 중견 · 중소기업이 무역인력 양성에 애를 먹고 있어 무역마스터 과정 출신자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