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업 나선 배우 심혜진…"저랑 이웃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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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뚫린 경춘고속도로를 벗어나니 어느새 주변은 초록 일색이다. 유명산·운악산·명지산·연인산·칼봉산·호명산 등 산과 산이 맞닿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그 아래로 북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그곳은 경기도 가평군. 강변을 따라 운치 있게 나 있는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다 보니 정·재계 인사 및 연예계 스타들의 별장이 많이 들어선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서울을 출발한 지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주소지 정보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그곳엔 흔한 표지판 하나 없었다. 나중에 듣기로는 “입주자들의 프라이빗한 생활을 철저히 보장해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손님을 맞기 위해 활짝 열린 두 개의 철문 사이로 들어서니 일단 9만9150여㎡(3만여 평)의 넓은 규모와 잘 꾸며진 조경에 한 번 놀라고, 마치 동남아의 어느 리조트에 와 있는 듯 이국적인 풍광에 또 한 번 놀란다. 화사한 리조트 룩을 차려입고 취재진을 맞은 이는 배우 심혜진. 오는 9월 준공하는 ‘리조트 빌라 32’를 건축한 한길개발의 공동대표 자격이다. 또 다른 대표는 그녀의 남편인 한상구 씨. 이번 리조트 사업은 한길개발의 첫 프로젝트로 건축에 관한 실질적 업무는 남편의 몫이고, 그녀는 홍보와 마케팅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한동안 패션 쇼핑몰 ‘오드리 제이’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그녀지만 전공과 전혀 무관한 리조트 사업의 대표 자리가 낯선 것은 사실이다.
◆완공까지 7년 걸린 리조트 빌라 선보여
“제가 건축 사업에 대해 뭘 알겠어요. 다만 내 집,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의견을 냈어요. 리조트를 완공하기까지 7년이나 걸린 것은 시간을 들이더라도 정말로 살기 좋은 집, 오래 머무르고 싶은 리조트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땅을 다지고 조경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공간 기획이나 디자인에도 공을 많이 들였고요. 완공을 마치고 후분양하는 것도 고객들이 와서 직접 보고 마음에 들면 계약하라는 거죠.(웃음).”
‘리조트 빌라 32’는 빌라는 개인에게 분양하고 리조트는 멤버십으로 운영하는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개념의 리조트다. 이름의 ‘32’는 딱 32가구만 분양한다는 뜻으로, 오는 9월에는 먼저 18가구(160평형 단층 타입 12가구와 232평형 복층 펜트하우스 6가구)를 분양하고 후에 14가구를 추가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529㎡형(160평형) 27억 원, 펜트하우스 35억 원 선으로 적은 금액이 아니지만 리조트 내 모든 시설을 내 집처럼 사용할 수 있는데다 청소 및 세탁 등 각종 컨시어지 서비스와 장보기까지 대행해 주기 때문에 라이프스타일의 수준이 남다르다.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각 가구별 개인 선착장도 구비돼 있고 바비큐 장도 따로 마련돼 있어요. 스파·수영장·사우나·피트니스센터·스쿼시장·테니스클럽·벙커샷연습장 등 다양한 스포츠 공간도 만들었고요. 손님들이 찾아오면 묵을 수 있도록 게스트하우스도 별도로 준비했죠. 리조트 멤버십 회원도 100명 이내로 소수로 운영할 계획이어서 조용하면서도 풍요로운 생활이 가능하답니다. 게다가 강과 산이 바라다 보이는 뷰는 덤이죠(웃음).”
외모로는 지극히 도시적인 그녀가 가평에 자리 잡은 지 벌써 10년. 결혼한 것은 2007년이지만 이미 공개적으로 고백했듯이 결혼 전 남편과 동거를 시작한 곳이 바로 가평이다. 그녀는 ‘절친’들에게도 가평에서의 생활을 적극 추천하는 자발적 ‘가평 홍보대사’다. ‘살아보니 이보다 좋은 곳이 없더라’는 그녀는 가평에 리조트를 지은 것도 “혼자 누리기엔 벅찬 생활을 좋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서”라고 했다.
“남편을 만나면서 가평살이를 시작했는데 살면 살수록 장점이 많은 곳이란 생각이 들어요. 강도 있고 산도 있고 무엇보다 공기가 오염되지 않은 아름다운 곳이죠. 게다가 서울 강남까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기 때문에 시골 생활의 불편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문화 혜택 면에서도 전혀 불편함이 없어요. 요즘 다들 ‘웰빙, 웰빙’ 하는데 딱 웰빙에 적합한 곳이라니까요. 또 주거지로 좋은 여건인 게 여긴 상수원보호구역이거든요. 가끔 폭우가 내리면 지인들이 집에 물이 넘치지 않았느냐고 걱정스레 묻는데 상류이기 때문에 절대로 잠길 염려가 없다는 걸 몰라서 하는 소리죠(웃음).” ◆“가평은 살수록 장점 많은 곳”
리조트에서 10분 남짓 떨어진 그녀의 집은 이젠 가평의 명소가 됐을 정도다. 부부가 거주하는 건물을 비롯해 게스트 동과 피트니스클럽·공연장·노래방·수영장 등 9915㎡(3000평) 규모에 웬만한 리조트 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그곳엔 매일 부부를 찾아오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남편은 물론이고 그녀 역시 드라마와 영화 촬영 등 불가피한 일이 아니면 좀처럼 가평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
“1년에 5~6개월 정도는 작품을 하기 때문에 서울에 자주 나가는데 그때를 제외하곤 거의 집에서 지내요. 자연을 벗해 쉬기도 하고 10분 거리에 있는 시장에 장 보러 가기도 하죠. 시골에 산다는 건 도심에서 사는 것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것뿐이에요. 대신 마음의 평안과 여유를 얻을 수 있죠.”
집은 주인을 닮게 마련이듯 리조트는 마치 심혜진 부부의 집을 확장한 듯한 분위기다. 집을 디자인한 것도 남편이고 리조트 디자인에도 남편의 손길이 닿았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무엇보다 직접 가평에, 그것도 비슷한 입지의 강가에 오래 거주해 본 경험을 살려 철저히 입주자들을 배려했다는 점이 다른 리조트와 차별화된다. 여기에 마음이 동하면 언제라도 불쑥 가방을 챙겨 훌쩍 떠나곤 하는 부부가 함께 전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얻은 아이디어도 반영됐다. 한마디로 온갖 좋은 것들의 집결인 셈이다. 남편 한상구 대표는 “본 게 많아 좋은 것들을 다 반영하려고 하니 힘들더라”고 토로했다.
“우리 나이쯤 되면 다들 노후를 생각하게 되는데 이곳에 와서 살아도 좋을 거예요. 제 이웃이 되지 않으실래요(웃음)?”
박진영 기자 bluepjy@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BUSINESS 820호 제공 기사입니다>
서울을 출발한 지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주소지 정보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그곳엔 흔한 표지판 하나 없었다. 나중에 듣기로는 “입주자들의 프라이빗한 생활을 철저히 보장해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손님을 맞기 위해 활짝 열린 두 개의 철문 사이로 들어서니 일단 9만9150여㎡(3만여 평)의 넓은 규모와 잘 꾸며진 조경에 한 번 놀라고, 마치 동남아의 어느 리조트에 와 있는 듯 이국적인 풍광에 또 한 번 놀란다. 화사한 리조트 룩을 차려입고 취재진을 맞은 이는 배우 심혜진. 오는 9월 준공하는 ‘리조트 빌라 32’를 건축한 한길개발의 공동대표 자격이다. 또 다른 대표는 그녀의 남편인 한상구 씨. 이번 리조트 사업은 한길개발의 첫 프로젝트로 건축에 관한 실질적 업무는 남편의 몫이고, 그녀는 홍보와 마케팅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한동안 패션 쇼핑몰 ‘오드리 제이’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그녀지만 전공과 전혀 무관한 리조트 사업의 대표 자리가 낯선 것은 사실이다.
◆완공까지 7년 걸린 리조트 빌라 선보여
“제가 건축 사업에 대해 뭘 알겠어요. 다만 내 집,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의견을 냈어요. 리조트를 완공하기까지 7년이나 걸린 것은 시간을 들이더라도 정말로 살기 좋은 집, 오래 머무르고 싶은 리조트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땅을 다지고 조경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공간 기획이나 디자인에도 공을 많이 들였고요. 완공을 마치고 후분양하는 것도 고객들이 와서 직접 보고 마음에 들면 계약하라는 거죠.(웃음).”
‘리조트 빌라 32’는 빌라는 개인에게 분양하고 리조트는 멤버십으로 운영하는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개념의 리조트다. 이름의 ‘32’는 딱 32가구만 분양한다는 뜻으로, 오는 9월에는 먼저 18가구(160평형 단층 타입 12가구와 232평형 복층 펜트하우스 6가구)를 분양하고 후에 14가구를 추가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529㎡형(160평형) 27억 원, 펜트하우스 35억 원 선으로 적은 금액이 아니지만 리조트 내 모든 시설을 내 집처럼 사용할 수 있는데다 청소 및 세탁 등 각종 컨시어지 서비스와 장보기까지 대행해 주기 때문에 라이프스타일의 수준이 남다르다.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각 가구별 개인 선착장도 구비돼 있고 바비큐 장도 따로 마련돼 있어요. 스파·수영장·사우나·피트니스센터·스쿼시장·테니스클럽·벙커샷연습장 등 다양한 스포츠 공간도 만들었고요. 손님들이 찾아오면 묵을 수 있도록 게스트하우스도 별도로 준비했죠. 리조트 멤버십 회원도 100명 이내로 소수로 운영할 계획이어서 조용하면서도 풍요로운 생활이 가능하답니다. 게다가 강과 산이 바라다 보이는 뷰는 덤이죠(웃음).”
외모로는 지극히 도시적인 그녀가 가평에 자리 잡은 지 벌써 10년. 결혼한 것은 2007년이지만 이미 공개적으로 고백했듯이 결혼 전 남편과 동거를 시작한 곳이 바로 가평이다. 그녀는 ‘절친’들에게도 가평에서의 생활을 적극 추천하는 자발적 ‘가평 홍보대사’다. ‘살아보니 이보다 좋은 곳이 없더라’는 그녀는 가평에 리조트를 지은 것도 “혼자 누리기엔 벅찬 생활을 좋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서”라고 했다.
“남편을 만나면서 가평살이를 시작했는데 살면 살수록 장점이 많은 곳이란 생각이 들어요. 강도 있고 산도 있고 무엇보다 공기가 오염되지 않은 아름다운 곳이죠. 게다가 서울 강남까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기 때문에 시골 생활의 불편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문화 혜택 면에서도 전혀 불편함이 없어요. 요즘 다들 ‘웰빙, 웰빙’ 하는데 딱 웰빙에 적합한 곳이라니까요. 또 주거지로 좋은 여건인 게 여긴 상수원보호구역이거든요. 가끔 폭우가 내리면 지인들이 집에 물이 넘치지 않았느냐고 걱정스레 묻는데 상류이기 때문에 절대로 잠길 염려가 없다는 걸 몰라서 하는 소리죠(웃음).” ◆“가평은 살수록 장점 많은 곳”
리조트에서 10분 남짓 떨어진 그녀의 집은 이젠 가평의 명소가 됐을 정도다. 부부가 거주하는 건물을 비롯해 게스트 동과 피트니스클럽·공연장·노래방·수영장 등 9915㎡(3000평) 규모에 웬만한 리조트 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그곳엔 매일 부부를 찾아오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남편은 물론이고 그녀 역시 드라마와 영화 촬영 등 불가피한 일이 아니면 좀처럼 가평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
“1년에 5~6개월 정도는 작품을 하기 때문에 서울에 자주 나가는데 그때를 제외하곤 거의 집에서 지내요. 자연을 벗해 쉬기도 하고 10분 거리에 있는 시장에 장 보러 가기도 하죠. 시골에 산다는 건 도심에서 사는 것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것뿐이에요. 대신 마음의 평안과 여유를 얻을 수 있죠.”
집은 주인을 닮게 마련이듯 리조트는 마치 심혜진 부부의 집을 확장한 듯한 분위기다. 집을 디자인한 것도 남편이고 리조트 디자인에도 남편의 손길이 닿았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무엇보다 직접 가평에, 그것도 비슷한 입지의 강가에 오래 거주해 본 경험을 살려 철저히 입주자들을 배려했다는 점이 다른 리조트와 차별화된다. 여기에 마음이 동하면 언제라도 불쑥 가방을 챙겨 훌쩍 떠나곤 하는 부부가 함께 전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얻은 아이디어도 반영됐다. 한마디로 온갖 좋은 것들의 집결인 셈이다. 남편 한상구 대표는 “본 게 많아 좋은 것들을 다 반영하려고 하니 힘들더라”고 토로했다.
“우리 나이쯤 되면 다들 노후를 생각하게 되는데 이곳에 와서 살아도 좋을 거예요. 제 이웃이 되지 않으실래요(웃음)?”
박진영 기자 bluepjy@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BUSINESS 820호 제공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