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잡을 것인가는 투자자들의 오랜 고민이다.

좋은 매수 시점을 잡을 수 있는 핵심 지표는 거래량이다.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거래량에 따라 향후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 주가가 일종의 추세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주가는 움직이던 방향대로 가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금이 많이 유입되거나 빠져나가면 지금까지의 추세가 바뀐다는 시그널로 봐야 한다. 먼저 고점에서 대량거래가 나타나면서 시초가보다 주가가 크게 내려가면 이후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바닥권에서 거래가 급감한 뒤 이후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오름세로 장을 마감한 종목은 향후 큰 폭의 상승 전환이 기대된다. 때문에 좋은 매수 시점을 잡으려면 바닥권에서 대량거래가 나타나는 종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장기간 횡보하거나 단기 급락 이후 대량매매가 이뤄지는 것은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면서 기존 매물을 소화한다는 의미다. 물론 이 경우에도 주가가 떨어지는 사례가 있는 데 이때 중요한 것은 대량거래 수반 당시 시초가가 훼손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량이 줄어드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는 새로 유입된 자금이 빠져 나가지 않고 주가를 상승시킬 힘이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급 주체에 따라서도 거래량에서 다른 신호를 읽을 수 있다. 예컨대 지금과 같이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매수하는 종목은 주가 상승 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특정 주체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과정에서 해당 주체가 매수하는 종목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만큼 기관의 움직임을 살펴야할 때다.

거래량을 기준으로 최근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8월 초까지 평균 4억주 미만이던 거래량이 지난 9일에는 6억8000만주까지 늘었다. 올해 1월20일 6억9000만주를 기록한 이후 최대다. 급락 과정에서 연기금과 투신 등 기관이 대규모로 매수하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앞으로 이 정도 거래량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추가 하락하지 않는다면 저점에 가까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