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약세 지속 전망…지지선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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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충격을 받은 국내 주식시장이 이번 주(8.22~26)에도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가 전저점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21일 "지난 주초 반등을 시도했던 시장이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국내 IT업종의 약세, 그리고 유럽은행의 자금 우려 등으로 인해 주후반 약세로 돌아섰다"며 "시장은 기존의 더블 딥(이중침체)과 유로존의 재정 리스크를 우려하던 단계를 넘어 글로벌 신용경색 상황까지 가정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크게 출렁거리는 흐름을 가정해야 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직전 저점의 이탈 시도보다는 지지 쪽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의 전저점은 지난 9일 장중 기록한 1684.68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이번주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지수의 반등 시점을 점치기는 힘들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코스피 지수가 168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김 위원은 "지수가 저점 근처로 다가서면 연기금이 매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데다 이달 말께 미국에서 경제 활성화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최저점을 경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7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코스피 지수 월봉 일목균형표 기준으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후행스팬(42개월)이 과거 주가지수를 하향 이탈한 적이 한번도 없었으며 과거 주가가 지지선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8월 기준 42개월 후행스팬은 2008년 3월에 위치하고 있으며 종가는 1703이었다. 1703이 8월말까지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비슷한 의견이다. 조 센터장은 "이번 쇼크가 2008년 리먼사태(주가수익비율(PER) 7배)보다는 덜 심각하지만 그리스 사태(PER 8.5배)보다는 더 심각한 충격이라고 판단해 보면 코스피 지수의 저점은 1700~1750"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전저점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지 확신이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투자심리가 워낙 약해진 터라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면 전저점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오는 26일 예정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 홀 연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이번 연설에서 강력한 대책을 내놓는다면 극적인 반등도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기대에 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 위원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이번 주 잭슨홀의 이벤트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며 "최근 들어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회의론이나 QE3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까지 등장하면서 시장의 기대와 연준의 정책 판단 사이의 갭을 크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정책적 대응이 마땅치 않고 그 정책이 가져올 수 있는 효과 역시 의문시된다는 점이 지금 시장이 갖고 있는 커다란 딜레마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반등하더라도 속도는 느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센터장은 "1700~1750 수준 이하는 과매도 영역으로 분석되지만 코스피 급락세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회복될 수 있는 모멘텀이 적기 때문에 빠른 상승세로 전환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연구위원도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입장이라면 지금 가격대에서는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점진적 분할매수는 크게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주식 보유자의 경우에는 템포를 짧게 가져가거나 반등을 이용한 비중 축소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21일 "지난 주초 반등을 시도했던 시장이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국내 IT업종의 약세, 그리고 유럽은행의 자금 우려 등으로 인해 주후반 약세로 돌아섰다"며 "시장은 기존의 더블 딥(이중침체)과 유로존의 재정 리스크를 우려하던 단계를 넘어 글로벌 신용경색 상황까지 가정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크게 출렁거리는 흐름을 가정해야 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직전 저점의 이탈 시도보다는 지지 쪽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의 전저점은 지난 9일 장중 기록한 1684.68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이번주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지수의 반등 시점을 점치기는 힘들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코스피 지수가 168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김 위원은 "지수가 저점 근처로 다가서면 연기금이 매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데다 이달 말께 미국에서 경제 활성화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최저점을 경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7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코스피 지수 월봉 일목균형표 기준으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후행스팬(42개월)이 과거 주가지수를 하향 이탈한 적이 한번도 없었으며 과거 주가가 지지선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8월 기준 42개월 후행스팬은 2008년 3월에 위치하고 있으며 종가는 1703이었다. 1703이 8월말까지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비슷한 의견이다. 조 센터장은 "이번 쇼크가 2008년 리먼사태(주가수익비율(PER) 7배)보다는 덜 심각하지만 그리스 사태(PER 8.5배)보다는 더 심각한 충격이라고 판단해 보면 코스피 지수의 저점은 1700~1750"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전저점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지 확신이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투자심리가 워낙 약해진 터라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면 전저점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오는 26일 예정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 홀 연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이번 연설에서 강력한 대책을 내놓는다면 극적인 반등도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기대에 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 위원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이번 주 잭슨홀의 이벤트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며 "최근 들어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회의론이나 QE3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까지 등장하면서 시장의 기대와 연준의 정책 판단 사이의 갭을 크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정책적 대응이 마땅치 않고 그 정책이 가져올 수 있는 효과 역시 의문시된다는 점이 지금 시장이 갖고 있는 커다란 딜레마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반등하더라도 속도는 느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센터장은 "1700~1750 수준 이하는 과매도 영역으로 분석되지만 코스피 급락세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회복될 수 있는 모멘텀이 적기 때문에 빠른 상승세로 전환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연구위원도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입장이라면 지금 가격대에서는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점진적 분할매수는 크게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주식 보유자의 경우에는 템포를 짧게 가져가거나 반등을 이용한 비중 축소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