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쉐론콘스탄틴은 시계업계에서 '전설'로 통하는 브랜드다. 1755년 창립 이래 단 한번도 공장 문을 닫지 않고 시계를 만들어온 세계 최고(最古)의 시계 메이커이자 브랜드 파워와 가격 측면에서 '세계 최고(最高) 시계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 공장에서 250여년간 축적한 최정상급 시계 기술과 100% 수공 제작의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소량 생산하는 명품시계다.

바쉐론콘스탄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 브랜드답게 시계산업과 기술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기술과 디자인 등 여러 면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893년에 선보인 팬토그래프는 정확한 계측 기능을 갖춘 기계로 세밀한 부품의 연속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해 현대 시계기술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브랜드의 대표 라인인 '패트리모니'에서 1955년 출시한 '엑스트라 플레이트'는 시계 두께가 1.64㎜밖에 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무브먼트로 기록됐다. 1979년에 선보인 '칼리스타'는 화려한 다이아몬드 세공의 극치를 보여주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시가 35억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가능하면 더 잘하라.그것은 언제나 가능하다(Do better if possible,and that is always possible.)"란 공동 창업자 프랑수아 콘스탄틴의 말을 모토로 삼아 더 좋은 시계를 만들고,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담금질한 결과물이다.

올 하반기 신제품으로 선보인 '히스토릭 아롱드 1954'는 바쉐론콘스탄틴의 대담함과 창조성,기술력과 미학 등을 두루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브랜드의 과거 모델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재탄생시키는 '히스토릭 컬렉션' 시리즈인 이 제품은 1954년 선보인 직사각형 모양의 독창적인 시계 케이스 제품을 모델로 했다. 옛 프랑스어로 '제비의 날개'라는 의미의 '아롱드'라는 제품명처럼 사각 케이스의 곡선은 마치 제비가 날개를 펼친 모양과 비슷하다.

가로 31.2㎜,세로 44.5㎜의 핑크골드 케이스는 클래식한 다이얼(시계판) 디자인과 함께 웅장하면서 우아한 느낌을 준다. 바쉐론콘스탄틴이 자체 개발해 생산하는 수동 기계식 무브먼트(동력장치) '칼리버 1400AS'를 탑재했다. 이 무브먼트는 진동추에 의해 시간당 2만8800번 진동하고,파워리저브(태엽을 끝까지 감았을 때 동력이 유지되는 기간)는 40시간이다. 다이얼 6시 방향에 있는 작은 사각형 안에서 초침이 돌아가는 모습을 따로 보여준다.

바쉐론콘스탄틴이 올해 새로 선보인 '오버시즈 스몰 데이트 오토매틱'은 보석 세팅의 우아함과 정교한 기술력의 세밀함을 함께 보여주는 여성용 스포츠 시계다. 36㎜ 지름의 원형 다이얼에 핑크골드 소재로 자동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오버시즈' 컬렉션인 항해와 여행의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여성들에게 초점을 맞춰 디자인하고 설계했다는 게 브랜드 측의 설명이다. 핑크골드 베젤(테두리)에 88개의 다이아몬드 조각(0.36캐럿)이 세팅돼 있다. 베젤과 시계줄 디자인은 브랜드 로고인 '말테 크로스' 모양에서 따와 컬렉션이 가지고 있는 고전적인 측면도 살렸다. 방수는 5기압에 해당하는 50m까지 가능하다.

케이스 뒷면에서는 이탈리아 탐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항해하고 있는 배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3시 방향의 날짜창,핑크골드 소재의 아라비아 숫자판 등 클래식한 디자인의 다이얼은 강렬한 태양 아래서도 쉽게 판독할 수 있도록 은색으로 처리했다. 시침과 분침에 흰색 야광 코팅을 입혀 활동적인 이미지를 살린 것도 특징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