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터치패드 매진 행렬…"태블릿PC 10만원에 팔아요"
태블릿PC 사업 중단을 선언한 휴렛팩커드(HP)가 북미 지역에서 499달러(약 54만원)에 팔던 '터치패드'를 99달러(10만원)라는 헐값에 내다 팔면서 매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LA타임스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HP는 최근 499.99달러짜리 터치패드(와이파이 전용 16GB)를 100달러 할인해 판매에 나섰다가 또다시 99.99달러로 가격을 내렸다. 599달러에서 499달러로 내렸던 32GB 모델도 149.99달러로 인하했다. HP가 태블릿PC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지 이틀만이다.

이 같은 헐값 판매는 예상돼 왔다. HP는 캐나다 베스트바이에서 지난 19일 터치패드 폭탄 세일을 미국에 앞서 시행했으며 이 회사 웹사이트을 통한 판매 물량은 모두 팔려나갔다.

미국 쿠폰할인정보 사이트인 슬릭딜스(SlickDeals.net)에 따르면 PC리차드, 월마트, 샘스클럽, 오피스디팟, 마이크로센터 등에서는 온라인 판매 물량이 이미 매진된 상태다.

PC월드는 미국 월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터치패드의 매진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HP는 이날 고객들에게 "이번 가격 인하로 인해 엄청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이메일을 남기면 재고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공지했다.

전 세계 PC시장의 18.1%를 차지하던 HP는 지난 18일 웹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소프트웨어(SW)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영국 기업용 SW 회사인 오토노미를 103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