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 분양에 '지분 참여형 공동투자' 방식이 등장했다. 대림산업이 울산 전하동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단지에서다.

일산1지구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지상 13~35층 16개 동에 전용면적 59~130㎡형 아파트 1475가구(일반분양 318가구)가 들어선다. 이 가운데 114㎡(옛 43평형) 122가구와 130㎡(49평형) 50가구 등이 지분 공동투자 대상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12일 모델하우스 개관 직전 지분 공동투자에 대한 1차 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최근 인근 중개업소를 통해 공동투자 의향이 있는 투자자 100여명을 소개받았다.

대림산업은 동구 일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발주처 직원들이 많다는 점에서 지분 공동투자형 분양 마케팅을 착안했다. 외국인들은 가족 단위로 2년가량 거주하고,월세 1년치를 한꺼번에 내는 '깔세' 형태로 임대료를 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외국인 근무자는 방 4칸에 바다가 보이고 가전제품을 모두 갖춘 아파트를 선호한다"며 "인근의 114㎡형은 월 250만원 정도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분양마케팅 회사인 랜드비전은 지분 공동투자 예상 수익률이 10%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114㎡ 로열층의 분양가는 3억8800만원으로 전체 분양가의 60%(2억3000여만원)를 대출로 충당할 수 있다. 3명이 공동으로 구입하면 1인당 자금부담은 5200만원 선이다. 월 250만원의 깔세를 감안하면 대출이자(연리 6%,460만원)를 제외한 예상 수익률은 연 8~10%로 예상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