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된 가운데 한진의 영도조선소 노조 조합원 10명 가운데 7명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크레인 점거농성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영도조선소에서 근무하는 노조 조합원 7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73%인 522명이 김씨가 크레인 점거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비조합원은 547명 가운데 무려 96%인 523명이 크레인 점거 중단을 호소했고,이에 동참하지 않은 24명도 휴가 중이거나 임원 등으로 분석됐다. 건설부문에 파견된 비조합원 72명은 모두 "김씨가 크레인 점거를 중단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체 조사 대상 1440명 가운데 84%인 1117명이 크레인 점거 중단을 촉구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등 외국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107명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씨는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지난 1월6일 영도조선소 3도크 옆 높이 40m 크레인에 기습적으로 올라가 200일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