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달러당 76엔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 초 4조5000억엔(60조원)을 투입,엔고(高) 저지에 나섰던 일본 정부는 또다시 시장 개입을 시사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75.95엔으로 높아졌다. 대지진 직후인 3월1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달러당 76.25엔)를 5개월여 만에 갈아치웠다.

일본 국제통화연구소의 사쿠마 고지 경제조사부장은 "달러와 유로화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엔화로 몰리고 있어 달러당 70엔까지 엔화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추가적인 시장 개입과 금융완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엔고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을 찾는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30.2달러 상승한 온스당 1852.2달러(12월 인도물 기준)로 치솟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이와증권의 자료를 인용,"올해 평균 환율이 달러당 77엔대로 높아지면 주요 200개 기업의 경상이익이 8500억엔(12조원) 이상 감소한다"고 보도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