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난세의 영웅株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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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짙은 안개가 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장세'가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젠 바닥을 찍고 오르나'싶으면 주가는 여지없이 심리적 지지선을 뚫고 곤두박질치곤 한다.
별다른 헤징(위험회피)수단이 없는 개인투자자들은 죽을 맛이다. 대한민국 경제와 증시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주와 차(자동차) · 화(화학) · 정(정유)의 권세가 무너지면서 시장의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는 탓이다. 증시는 춘추천국시대를 지나 난세(亂世)로 접어들었다.
시장은 혼란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영웅주'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새로운 강자를 자처하는 테마주가 난립하고 있지만,'쌈짓돈'을 헐어 투자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미국과 유럽의 부채 위기,경기성장률 둔화와 인플레이션이라는 총체적 난국에서 좌표를 잃었다. 실적 등 기존의 '기량'만으로 영웅주로 판단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선진국 경기침체 충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우면서 실적 가시성(visibility)이 높은 종목을 눈여겨 볼 것을 조언했다. 세계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주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제약 명품 관련주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들 주식 중 상당수는 최근 증시 충격과 상관없이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형 주도주에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했던 종목들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두려움을 느낀 시장은 갈수록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기업들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연기금도 IT 비중을 줄이고 오랜 기간 소외 받아온 식품 의류 유통 등 내수주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이태호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