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시중은행들이 가계 대출을 제한하면서 소비자들이 대출이 가능한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달리 보험사들은 앞으로도 가계 대출을 지속하기로 했다. 은행들에 비해 가계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생명 KDB생명 알리안츠생명 동부화재 롯데손보 한화손보 등 주요 보험사는 은행권의 가계 대출 제한 조치가 자사의 기존 가계 대출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사 사장들도 지난 19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의 간담회에서 현행 보험사의 가계 대출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 관련 부문의 리스크를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가계 대출과 관련해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보험사에 대해 가계 대출을 제한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보험사의 가계 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분기 말 기준 보험사 가계 대출 잔액은 63조8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8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조원 이상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비은행 금융회사의 가계 대출 잔액은 147조6415억원에서 171조3572억원으로 1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 가계 대출 증가율(5.9%)의 2.7배에 이른다. 신용협동조합이 최근 1년 동안 25.1%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