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가 급락장에서 시스템트레이딩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초 설정된 '절대수익추구형 시스템트레이딩펀드랩'의 설정 후 수익률이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2.4%라고 21일 밝혔다. 같은 기간 10.6% 떨어진 코스피지수를 13% 상회하는 수치다. 시스템트레이딩을 전문으로 하는 자문사들도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시스템트레이딩을 이용한 상품들의 수익률이 다른 상품들과 정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파생상품 투자 비중이 큰 특성 때문이다.

PK투자자문의 자문을 받아 현대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시스템트레이딩 사모펀드의 경우 투자자금의 80% 이상을 시스템트레이딩을 통해 선물과 옵션에 투자한다. 시스템트레이딩은 이미 짜여져 있는 400여개의 패턴에 따라 컴퓨터가 자동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지수의 상승이나 하락보다는 변동폭 자체가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주는 파생상품 투자의 특성상 시장의 변동폭이 클수록 시스템트레이딩은 수익의 기회도 많아진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신사업추진부장은 "변동성이 커지면서 손실을 볼 가능성도 높아지지만 시스템트레이딩은 손실폭도 자동으로 제한한다는 것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